‘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교향곡 3번 연주...텅취 촹 4년만에 다시 서울시향 지휘
2월 24·25일 롯데콘서트홀...박재홍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협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2.17 16:33
의견
0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독일 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텅취 촹이 4년 만에 다시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 무대에 선다. 그는 영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브람스 교향곡 3번을 연주하며 한국팬을 만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월 24일(목)과 25일(금) 2022 시즌1 정기공연 ‘텅취 촹과 브람스 교향곡 3번 ① ②’를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이 공연은 정부의 오미크론 유입 차단 정책으로 협연자를 트럼펫 연주자 호칸 하르덴베리에르에서 피아니스트 박재홍으로 변경했다.
2021년 독일 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텅취 촹은 2017년 메시앙과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포디엄에 선지 4년 만에 서울시향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다.
처음 연주할 곡은 ‘웃음 서곡’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브람스 작품 중 드물게 밝은 분위기의 곡인 ‘대학 축전 서곡’. 독일에서 전해지던 4개의 학생 노래를 인용해 교향시와 같은 느낌을 주는 한편 작곡가의 다른 작품에서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큰 북, 트라이앵글, 심벌즈 등 다양한 타악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당당하고 휘황찬란한 클라이맥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2021년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박재홍은 결승 무대에서 연주했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서울시향과의 첫 번째 협연 무대에 오른다. 이 곡은 호주 출신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실화를 그린 영화 ‘샤인’의 주요 장면에서 연주돼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피아니스트들에게 기교와 지구력을 요하는 도전적인 작품일 뿐만 아니라 라흐마니노프 자신도 미국에서의 초연 후 곡의 난이도를 두고 “작곡을 후회했다”라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박재홍의 스승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은 지난해 부소니 콩쿠르 우승 축하 메시지를 통해 “박재홍은 솔로 연주뿐만 아니라 반주, 실내악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재주를 가진 ‘토털 뮤지션’이다”고 평했다. 박재홍은 부소니 콩쿠르 1위뿐 아니라 부소니 작품 연주상, 실내악 연주상, 엘리스 타라로티 재단상, 키보드 트러스트 발전상 등 4개 부분 특별상까지 거머쥐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그와 서울시향의 협연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은 그가 남긴 네 편의 교향곡 중 가장 짧지만 강인함 속 차분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빈 필하모닉에 의해 초연된 이 곡은 당시 지휘자 한스 리히터가 브람스의 ‘영웅 교향곡’으로 칭하기도 했다. ‘고독한 영웅’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브람스의 교향곡 3번에 대해 작곡가는 ‘작은 교향곡’이라 자평하며 각 악장에 뚜렷한 주제 선율을 부여해두었다.
티켓은 1만~7만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 전화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만 24세까지 회원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 혜택 또한 주어진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