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에튀드·녹턴 번갈아 연주...‘젊은 피아노의 시인’ 얀 리시에츠키 리사이틀

6월12일 4년만에 내한공연...‘밤의 시’ 타이틀에 걸맞은 음악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5.03 09:22 의견 0
얀 리시에츠키가 오는 6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4년 만에 다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15세의 어린 나이에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독점 계약을 맺고, 매 리사이틀 투어 연주마다 창의적인 프로그램 기획으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얀 리시에츠키가 첫 내한공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다.

오는 6월 12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얀 리시에츠키 피아노 리사이틀’은 마우리치오 폴리니, 랑랑, 당 타이 손, 유자 왕 등 세계 피아노 음악을 선도하는 해외의 유명 연주자들로 구성된 마스트미디어의 2022년 기획공연 ‘The Great Pianists Series’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리시에츠키는 2018년 첫 내한공연에서 전석 매진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이후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구축해 온 피아니스트다. 그는 팬데믹으로 많은 콘서트가 취소된 가운데에도 예브게니 키신, 루돌프 부흐빈더와 같은 세계적인 피아노의 거장들과 함께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 ‘#StayatHome’에 참여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춘 프로젝트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얀 리시에츠키가 오는 6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4년 만에 다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2018년 ‘밤의 음악’을 주제로 성공적인 첫 내한을 가졌던 리시에츠키는 이번에 쇼팽의 레퍼토리로 구성한 ‘밤의 시(Poems of the Night)’라는 타이틀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30여개국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쇼팽의 녹턴과 에튀드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는데, 독특하게도 곡의 조성에 따라 녹턴과 에튀드를 번갈아가며 연주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리시에츠키는 쇼팽의 녹턴 전곡에 집중해 음반을 발매했다. 또한 2014년에는 쇼팽 에튀드 전곡 음반을 선보이며 두 장르, 그리고 쇼팽에 대한 애정을 계속해서 이어왔다.

리시에츠키는 쇼팽의 음악을 시(詩)에 비유하며 색다른 해석과 울림을 전달하고자 한다. 쇼팽의 음악에 담겨있는 특유의 간결하고도 품격 있는 음악성으로 청중들의 내면 고찰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녹턴, 테크닉과 절대적인 음악성이 돋보이는 에튀드까지 그가 풀어낼 쇼팽 음악의 지적인 감수성을 기대해도 좋다.

얀 리시에츠키가 오는 6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4년 만에 다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리시에츠키의 음악적 진보는 여느 아티스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리시에츠키는 급변하는 시대의 젊은 에너지를 담은 트렌디한 피아니즘을 선보이는가 하면, 때로는 20대 연주자답지 않은 성숙한 해석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최근 2019/2020 시즌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과 세계적인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한 ‘베토벤 가곡 작품집’까지 두 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마티아스 괴르네는 “얀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캐치한다” “그 아이디어를 건반으로 그대로 옮겨내는 능력은 말할 것도 없다”라며 그의 음악성에 대해 극찬했다. 이렇듯 리시에츠키는 기교나 화려함을 넘어서 내면에 담겨 있는 예술성, 작품들이 전하는 또 다른 이야기에 집중하는 전체적인 맥락을 아우르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다. 티켓은 5만~1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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