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손열음·김두민·조성현 ‘고래의 눈’으로 대관령음악제 오프닝 빛냈다

에스메 콰르텟 등 2일 화려한 개막공연
23일까지 메인콘서트 18회 등 풍성무대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7.03 09:05 의견 0
손열음·김두민·조성현이 가면을 쓴 채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서 ‘고래의 눈’을 연주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가면을 쓴 손열음(피아노)·김두민(첼로)·조성현(플루트)이 ‘고래의 눈’을 연주하며 평창대관령음악제의 화려한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들 세 사람은 에스메 콰르텟, 모딜리아니 콰르텟, 메튜 에른스터와 함께 18개의 메인콘서트 중 첫 번째 콘서트를 빛냈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일 개막했다. 올해의 주제는 지금 우리와도 가장 가깝고 필수적인 ‘마스크(MASK)’. 가면을 뜻하기도 하는 ‘마스크’는 페르소나(persona), 퍼슨(person), 퍼스낼리티(personality)와 같은 단어로 연결되는데, 작곡가와 연주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음악제로 꾸며진다.

타악기 주자 메튜 에른스터가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연주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은 타악기 주자 메튜 에른스터가 무대에 올라 지난해 작고한 프레데릭 르제프스키의 ‘대지에’를 연주하며 시작을 알렸다. 화분을 두드리며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 찬가’ 중의 한 편인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를 읊으며 실험적이고도 참신한 무대를 선보였다.

두 번째 곡으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함께 마스크를 쓰고 조지 크럼의 ‘고래의 노래’를 연주했다. 이번 음악제의 주제인 ‘마스크’와 맞닿아있는 곡으로 몽환적인 푸른빛의 조명과 연주자들이 쓴 가면만으로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에스메 콰르텟이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연주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2부는 대관령을 처음 찾는 두 사중주단이 꾸몄다. 세계 최고 권위의 위그모어홀 국제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한 에스메 콰르텟이 코른골트의 현악 사중주 2번을 선보였다. 그리고 에스메 콰르텟은 프랑스 출신 모딜리아니 콰르텟과 함께 멘델스존 현악 팔중주를 연주하며 처음 합을 맞췄다.

에스메 콰르텟과 모딜리아니 코르텟이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연주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이날 공연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내한하지 못한 모딜리아니 콰르텟 비올리스트 로랑 마르팡의 자리를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대신했으나 조화롭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줬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에 힘입어 예정에 없던 앙코르를 선사하며 개막공연을 마무리했다.

성공적인 공연으로 포문을 연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앞으로 남은 17회의 메인 콘서트 외에도 실내악 및 개별 악기 마스터클래스, 스페셜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7월 2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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