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척! 17년차 트리오 제이드 ‘체코 보헤미안 음악’ 선사

박지윤·이정란·이효주 피아노 삼중주단
8월20일 드보르자크·수크·브람스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7.22 16:10 의견 0
이정란, 이효주, 박지윤(왼쪽부터)으로 구성된 17년차 피아노 삼중주단 ‘트리오 제이드’는 오는 8월 20일 체코 보헤미안 음악으로 정기연주회를 연다. Ⓒ목프로덕션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서로 눈빛만봐도 알아채는 환상적인 케미로 한국 실내악의 위상을 드높이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온 17년차 피아노 삼중주단 ‘트리오 제이드’가 이번에는 동유럽 체코의 음악을 꺼내들었다.

결성 이후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하며 음악성을 인정받고 이후 솔로이스트로서도 각광받는 연주자로 입지를 굳혀온 박지윤(바이올린), 이정란(첼로), 이효주(피아노)는 오는 8월 20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트리오 제이드는 탁월한 해석력과 연주력으로 호평 받았던 프렌치 레퍼토리를 비롯, 2016년 슈베르트 전곡 연주와 2019년 베토벤 전곡 연주 시리즈를 통해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동안 클래식 무대의 다양성에 힘을 더해온 이들이 결성 17년차를 맞아 선택한 주제는 ‘보헤미안(Bohemian)’이다.

1부에서는 체코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와 요제프 수크(1874~1935)를 조명한다. 드보르자크의 많은 제자 중 특히 수크는 작곡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솜씨도 뛰어났다. 출중한 재능을 알아본 드보르자크는 자신의 딸과 결혼시켰다. 사제지간이 장인과 사위가 됐다. 수크의 피아노 삼중주를 위한 ‘엘레지’ 작품23으로 대장정의 시작을 연다.

이어 체코 민족성의 뿌리를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로 승화시킨 동유럽 대표 작곡가 드보르자크를 전체 프로그램의 허리에 배치했다. 드보르자크의 복잡한 심경과 갈등, 긴장이 담겨 어둡고 깊이 있는 특징을 드러내는 피아노 삼중주 3번 바단조 작품 65를 연주한다. 체코 보헤미안 음악 특유의 회화적 색채감과 서정적인 낭만이 눈앞에 펼쳐진다.

2부는 드보르자크를 국제무대에 소개해 오늘날 보헤미아의 영혼으로 기억되게 한 주인공인 브람스의 음악으로 채운다. 음악 뒤에 녹아있는 두 음악가의 인연을 반영하듯 온기와 서정성이 드러나는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3번을 들려준다. 피아노 삼중주 음악으로 표현 가능한 감정 표현의 깊이와 다양성, 그 어느 편성보다도 피아노 트리오가 지닌 놀라운 음악적인 효과와 에너지를 17년차 앙상블의 호흡으로 선보인다.

2006년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 재학 중 결성해 올해로 17년차를 맞은 트리오 제이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은 “그동안의 수많은 연주를 통해 더욱 단단해진 뿌리에서 트리오 제이드만의 고유한 색깔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더 멋지게 성숙할 제이드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함께 호흡한 팀의 강점을 음악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할 트리오 제이드 제4회 정기연주회 티켓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티켓 통해 R석 5만원, S석 3만원에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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