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단 호랑이 조련사 된 ‘돈 조반니’...이탈리아 최신 프로덕션 볼거리 가득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0월 7·8일 공연...초반 아크로바틱 장면 탄성

민은기 기자 승인 2022.10.03 08:31 의견 0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오페라로 10월 7일과 8일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공연한다.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이 지난 7월 선보인 최신 프로덕션을 초청했다. ⓒMarco Caselli Nirmal/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희대의 바람둥이 돈 조반니가 서커스단의 호랑이 조련사로 나온다. 또한 레포렐로는 광대로, 돈나 안나는 말을 타는 곡예사로, 돈나 엘비라는 공중그네 아티스트도 등장한다. 공연 초반 무대에서 선보일 아크로바틱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서커스를 관람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오페라로 10월 7일(금)과 8일(토)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공연한다. 2012년 이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돈 조반니’다.

이번 작품은 뻔한 ‘돈 조반니’가 아니다. 이야기의 배경장소와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독특하다. 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이 지난 7월에 선보인 최신 프로덕션을 그대로 초청했다. 20세기 초 한 도시에 머무르게 된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연출해 공연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

‘모차르트 예술의 절정’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오페라’. ‘돈 조반니’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다. 1787년 프라하에서 초연된 ‘돈 조반니’는 17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바람둥이였던 귀족 ‘돈 후앙’의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오페라 부파’와 비극적인 내용의 ‘오페라 세리아’의 특징이 절묘하게 혼합된 특별한 작품이다.

돈 조반니가 전 세계에 걸쳐 유혹한 여인들의 수가 수천 명에 이른다는 내용의 ‘카탈로그의 노래(Madamina, il catalogo e questo)’, 결혼식을 앞둔 어린 신부를 유혹하는 내용의 ‘우리 이제 손을 잡고(Là ci darem la mano)’ 등의 아리아들이 유명하며, 높은 예술성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오페라로 10월 7일과 8일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공연한다.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이 지난 7월 선보인 최신 프로덕션을 초청했다. ⓒMarco Caselli Nirmal/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일 ‘돈 조반니’는 지난 7월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프로덕션을 그대로 옮겨온다. 20세기 초 한 도시에 머무르게 된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연출해 공연 당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각 인물은 호랑이 조련사(돈 조반니), 광대(레포렐로), 말을 타는 곡예사(돈나 안나), 공중그네 아티스트(돈나 엘비라) 등 서커스단의 구성원으로 묘사돼 있으며, 특히 공연 초반 선보일 아크로바틱 장면은 실제 서커스를 관람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유럽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출연진과 제작진 역시 기대를 모은다. 유네스코 국제지휘콩쿠르에서 골드 배턴을 수상하고 만치넬리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한 다니엘 스미스가 지휘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드리안 슈바르츠슈타인이 연출을 맡은 것.

출연진 중 단연 돋보이는 이는 돈 조반니 역에 출연하는 바리톤 조반니 루카 파일라다. 그는 아츠 인 밀라조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젊은 이탈리아 성악가들을 중심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예술감독은 “유서 깊은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의 최신 프로덕션을 그대로 초청해 이탈리아 오페라의 현주소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라며 “오페라 ‘돈 조반니’의 유쾌한 에너지가 대구 공연예술계에 또 한번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 예술감독 마르첼로 코비노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역사적인 협업에 따라 이번 오페라축제에 참여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2023년 11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투란도트’가 페라라에서 관객을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두 국가의 공연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티켓(1만~10만원) 예매는 인터파크 콜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