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우·이영신 더 깊어진 ‘슈베르트 겨울나그네’로 온다
지난해 이어 올 12월21일 세종체임버홀 듀오 리사이틀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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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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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지난해 12월 21일 금호아트홀 연세. 바리톤 박흥우는 피아니스트 이영신과 호흡을 맞춰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완성한 연가곡집 ‘겨울나그네(Winterreise)’ 24곡 전곡을 들려주는 리사이틀을 열었다.
추운 겨울날, 사랑을 잃은 청년이 연인의 집 문에 ‘잘 자요’라고 써놓고 먼 길을 떠난다. 눈과 얼음이 뒤덮인 황량한 들판으로 걸어간다. 첫 곡 ‘밤 인사(Gute Nacht)’부터 이렇게 한없이 쓸쓸하다. 남자는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던 장소에서 추억을 되새긴다. 사랑의 밀어를 주고받은 보리수 밑에서, 달콤한 편지를 전해주던 우편마차 앞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 까마귀의 조롱이 청년의 걸음을 재촉한다. 남자는 하얀 벌판을 따라 쓸쓸하고 자조적인 겨울여행을 시작한다. 마지막 곡에 나오는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만이 내 마음을 알아준다.
박흥우·이영신 콤비가 올해 다시 ‘겨울나그네’로 돌아온다. 지난해와 똑같이 12월 21일 리트 듀오 리사이틀을 준비했다. 장소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로 바뀌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바리톤 중 한명이며 슈베르트 가곡 연주의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는 박흥우. 숙명여대 대학원·공주대·강릉원주대·조선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클라시코예술기획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신. 두 사람은 지난해 환상케미를 선보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1년의 시간을 보내며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진 음악적 해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은 전석 3만원이며 세종문화회관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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