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김봄소리 “완전체 예술의전당 30주년 축하해요”...2월에 스페셜 콘서트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기념해 이달 네차례 음악회
정경화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 연주
김봄소리는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소나타’로 인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2.08 14:06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오른쪽)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오는 2월 22일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릴레이 콘서트에서 호흡을 맞춘다. ⓒ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지]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릴레이 콘서트의 첫 공연을 장식하게 돼 기쁩니다. 10년 전 아시아 투어 때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를 첫 곡으로 연주해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라파우 블레하츠와의 첫 듀오 콘서트에서의 기분 좋은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번에도 똑같은 무대에서 연주를 선보이는 만큼 그때의 감동을 뛰어넘는 호흡이 기대됩니다.”--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정경화와 케빈 케너, 크리스토퍼 에센바흐과 KBS교향악단, 김봄소리와 라파우 블레하츠 등 최강의 조합이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2월 네 차례의 연속공연에 잇따라 나선다. 이들은 ‘완전체 예술의전당’ 30주년 축하공연을 앞두고 설레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 정경화 전석 매진 ‘거장의 저력’ 입증...영혼의 동반자 케빈 케너와 환상 호흡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사진)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오는 2월 14일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릴레이 콘서트에서 호흡을 맞춘다. ⓒ예술의전당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사진)가 오는 2월 14일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릴레이 콘서트에서 호흡을 맞춘다. ⓒ예술의전당 제공


첫 공연(2월 14일)은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와 그의 음악적 동반자 케빈 케너가 채운다. 정경화는 2011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에 대해 ‘기적처럼 만난 영혼의 동반자’ ‘하늘이 내린 선물’ 등의 찬사를 보냈다.

음악적 신뢰가 두터운 두 사람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연주한다. 세 곡 모두 정경화가 즐겨 연주하는 곡으로, 이미 두 사람의 환상적인 케미를 입증했다.

약 3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두 거장의 연주에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관객들의 기대에 부흥하고자 2월 8일(수) 오후 2시 합창석을 추가 오픈하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 ‘83세 거장 지휘자’ 크리스토퍼 에센바흐의 손끝으로 전하는 부활의 메시지

독일 출신의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사진)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오는 2월 15일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을 기념해 ‘말러 교향곡 2번 c단조 부활’을 연주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개관기념일 당일(2월 15일)에는 독일 출신의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등장한다. 조화로운 화합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아 ‘말러 교향곡 2번 c단조 부활’을 연주한다.

7년간의 작곡기간 내내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가 녹아 있는 이 곡은 말러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이다. 1악장은 죽음, 2악장은 희망에 찬 청춘, 3악장은 아름다웠던 현실, 4악장은 영적인 생활, 그리고 5악장은 최후의 심판과 부활을 노래한다.

‘부활’은 연주시간 1시간 20분의 대작이다. 오케스트라, 솔리스트, 합창으로 구성된 장엄한 교향곡으로 웅장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압도적이다. 4악장과 5악장에는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독창을 선보인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는 해에 개관기념일 연주회인 만큼 힘찬 출발을 알리고 싶다”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대작인 만큼 이번 공연이 지친 일상에 작은 희망으로 다가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 4년만에 성사된 두번째 듀오 콘서트...김봄소리·라파우 블레하츠 완벽 하모니 재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왼쪽)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오는 2월 22일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릴레이 콘서트에서 호흡을 맞춘다. ⓒ예술의전당 제공


세 번째 특별 음악회(2월 22일)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의 듀오 콘서트다. 완벽한 호흡으로 찬사를 받은 2019년 첫 듀오 무대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독주 연주자로도 뛰어난 역량을 지닌 두 연주자의 섬세한 앙상블은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큰 기대를 모은다.

1부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등 독일 낭만주의 거장의 작품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밝고 화사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17번’을 시작으로,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이어진다. 특히 도이치 그라모폰(DG) 앨범에 수록된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2019년 내한공연 때 연주된 곡으로,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라파우 블레하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 친숙한 옛 가곡부터 현대 가곡까지...최고의 성악가들이 선사하는 한국가곡

2월 마지막 특별 음악회(2월 24일)는 가곡 콘서트다. 김광현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박미자·이명주·황수미, 테너 김우경·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수준 높은 가곡 음악회를 선보인다.

예전부터 불린 스테디셀러 가곡부터 요즘 많이 사랑받는 현대 가곡들까지 엄선된 곡으로 구성했다. 또한 국립심포니가 2곡의 관현악곡을 연주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 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 등 3~4월에 더 이어지는 30주년 기념 프로그램

2월 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프로그램은 계속된다. 3월과 4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무반주 리사이틀(3월 8일 IBK챔버홀) ▲2022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과 뮌헨 ARD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 손정범의 듀오 리사이틀(3월 29일 IBK챔버홀) ▲백혜선의 피아노 리사이틀(4월 11일 콘서트홀) ▲연극 추남미녀(4월 11일~5월 21일 자유소극장)가 예술의전당 기획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예술성 높은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라며 “올 한 해는 지난 30년을 되새기고 향후 30년을 설계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축하해준 관객들과 문화예술계에 감사를 표하며, 계속해서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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