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신의 3월은 ‘올 멘델스존’...첼로로 선사하는 희망의 노래

3월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리사이틀
‘무언가’라는 타이틀로 긍정의 메시지 전달

박정옥 기자 승인 2023.02.14 16:08 의견 0
첼리스트 박유신은 오는 3월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무언가’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첼리스타 박유신은 지난해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다. 먼저 두 개의 음반을 발매했다. 슈만의 대표 연가곡을 연주한 첫 솔로앨범 ‘Dichterliebe(시인의 사랑)’와 라흐마니노프, 미야스코프스키의 곡으로 이루어진 두 번째 앨범 ‘White Night(백야)’를 선보였다. 두 음반 모두 독창적 레퍼토리 구성을 통한 진실된 스토리텔링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그 중간에 개인 리사이틀을 열었다.

거기에 더해 대한민국 실내악 발전을 위해 소매를 걷었다. ‘어텀실내악페스티벌’과 ‘포항음악제’ 등 두개의 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A부터 Z까지 촘촘하게 챙겼다. 성공적인 축제는 그의 공이 컸다. 그리고 7월에는 굿뉴스도 전해졌다.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멤버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결혼해 음악적 동지의 길을 걷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한해를 보냈던 박유신이 오는 3월 새로운 레퍼토리를 들고 관객을 찾아온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멘델스존(1809~1947)의 작품인 ‘무언가(Song without Words)’에서 제목을 빌려왔다.

말이 없는 노래라는 뜻의 무언가(無言歌·Lied ohne Worte)는 멘델스존이 20대 초반부터 작곡해 총 49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작품집이다. 말이 없이 악기로 노래하는 이 작품집을 공연 부제로 삼아 사람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악기로 여겨지는 첼로로 멘델스존의 음악을 노래한다. 멘델스존의 무언가집 중 일부 곡과 더불어 ‘베리에이션 콘체르탄테’와 ‘두개의 첼로 소나타’를 들려준다.

이미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전곡을 첼로로 노래한 박유신의 연주는 많은 이들에게 노래하는 첼로의 음색을 깊이 각인시켰다. 악기와 연주자가 혼연일체돼 노래하는 이번 무대는 특별히 모두 멘델스존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낭만주의 작곡가 중에서도 밝고 맑으며 희망적인 음악을 표현하고 있는 멘델스존의 음악은 마치 물 흐르듯 흘러가며 사람들의 마음에 긍정이라는 단어를 흡수시키는 듯하다. 박유신은 이러한 희망적인 멘델스존의 음악을 노래해 관객들에게 밝은 에너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

1부 첫 곡은 멘델스존이 스무살이었던 1829년 작곡한 ‘베리에이션 콘체르탄테’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다정하고 아늑한 테마와 8개의 변주곡이 이어지며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어 경쾌하면서도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첼로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2부는 멘델스존이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무언가 작품62번 중 1번과 ‘봄의 노래’라고도 하는 6번을 첼로로 연주한다. 또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무언가 작품109번을 노래한다. 공연의 마무리는 낭만주의 소나타의 정석적인 면을 보여주며 열정적이면서도 낭만적 정서가 돋보이는 ‘첼로 소나타 2번’이 함께한다.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감을 멘델스존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선율과 화성으로 표현할 이번 공연에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어왔던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 한다. 오는 3월 7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질 첼로와 피아노로 노래하는 ‘무언가’는 찬란한 봄의 시작을 선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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