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룩셈부르크필과 17세 한재민의 케미...구스타보 히메노 지휘로 5월 협연

20년만의 내한공연 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 연주
히메노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으로 첫인사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3.03 17:11 의견 0
음악감독 구스타보 히메노가 이끌고 있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이 오는 5월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1933년 창단됐다. 독일, 프랑스 등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국가들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이들의 음악적 특성과 전통을 모두 담아낸 악단이다. 20개국에서 모인 연주자들과 최고 수준의 음악을 구현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니를 주요 무대로 삼아 트룰스 뫼르크(첼리스트), 유자 왕(피아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바이올리니스트) 등 여러 다양한 음악가들과 협업하며 독창적이고 신선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은 구스타보 히메노다. 토론토 심포니 음악감독도 겸하고 있으며 마드리드 왕립극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예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첼리스트 한재민이 음악감독 구스타보 히메노가 이끌고 있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오는 5월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2002년부터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수석으로 활동하던 중 보다 깊이 있는 음악을 탐구하기 위해 지휘를 공부하게 된 히메노는 2012년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의 보조 지휘자로 발탁되며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올라서게 됐다. 2021/22 시즌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를 연주하며 화려하게 첫 베를린 필하모닉 데뷔 무대를 가지기도 했다.

단연 독보적인 지휘자로 자리매김한 그가 2015년부터 음악감독으로 호흡을 맞춰온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으로 처음 국내 관객을 만난다. 오는 5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악단은 2003년 첫 내한에 이어 두 번째 한국 투어다.

협연에는 2006년생의 첼리스트 한재민이 국내에서 최초로 해외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같은 해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도 최연소 본선진출자 및 최종 3위, 2022년 윤이상 국제 콩쿠르 우승이라는 쾌거까지 연달아 이뤄내며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선보인다. 그야말로 세계 음악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한재민만의 애수와 자유로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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