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씨도, 지연 씨도 ‘농심 사원증’ 목에 걸었다...발달장애음악가 18명 아름다운 입사

발달장애인음악단 ‘농심 신나는 심포니’ 창단
??????????????장애인 음악활동 살려주는 모범적 채용 사례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5.19 08:10 의견 0
농심 이병학 대표이사가 17일 ‘농심 신나는 심포니’ 멤버인 발달장애 연주자에게 입사명령서를 전달하고 있다. ⓒ아트위캔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지적장애 플루티스트 (이)태웅 씨도, 지적장애 보컬리스트 (엄)지연 씨도 이달부터 월급을 받는다. 발달장애인 18명이 아름다운 입사에 성공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 15년을 맞아 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더욱 시급해져가는 요즘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소속 발달장애인들이 농심 직원으로 일하게 됐다.

농심은 17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발달장애인 음악단 ‘농심 신(辛)나는 심(心)포니 창단식’을 열었다. 농심 이병학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과 신입 장애사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새로 채용된 18명의 장애음악가들은 클래식, 국악, 실용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연주자들이다. 앞으로 농심 직원으로 사내행사와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게 된다.

취업 및 고용 유지가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AI 등 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따라 장애인 노동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렇듯 장애인 일자리 문제가 계속 큰 숙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농심의 발달장애인 채용은 본보기가 되는 우수사례다.

아트위캔 강성만 명예이사장·왕소영 대표·김민정 사무국장과 농심 이병학 대표이사 등이 발달장애 연주자 18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트위캔 제공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는 “그동안 장애연주자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막막할 때가 많았다. 이번 농심의 장애인 채용은 장애계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고용을 고심하거나 회피하고 있는 많은 기업에게 선한 영향을 줄 것이다”라며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농심 신분증’을 목에 걸게 된 지적장애 플루티스트 이태웅 씨는 “제가 나이도 들어가고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셨는데 꿈꿔오던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 많은 음악가 동료들을 함께 채용해준 농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발달장애인 채용을 담당한 농심의 김우현 주임은 “그동안 농심에서도 장애인 채용에 고심을 하고 여러 방안을 검토해왔는데 아트위캔과 인연이 돼 최상의 고용형태를 이루게 돼 뿌듯하다. 연주사원들의 활동에 기대도 크고 설레기도 한다. 농심의 발달장애인 채용이 다른 기업에도 본보기가 되어 향후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장애음악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는 아트위캔은 발달장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저변확대 및 자립기반 조성,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된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법인이며 ‘2022년 대한민국 예술경영대상’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트위캔에는 클래식은 물론 국악, 실용음악을 전공한 발달장애 음악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식개선공연을 비롯한 전국적인 공연은 물론 국제교류공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3년 창립 후 해외 12개국과의 온·오프라인 국제교류 공연과 미술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디자이너 양성사업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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