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구바이둘리나·브람스·라벨 등으로...‘두개의 다른 프로그램’ 조성진 2년만에 전국투어

7월 서울·대전·부천·울산 등 돌며 리사이틀
??????????????30·31일 티켓오픈 몇분만에 매진될까 관심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5.26 16:13 의견 0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7월 두 개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서울 등 4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크레디아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한 번은 ‘헨델·구바이둘리나·브람스·슈만으로’, 또 한 번은 ‘브람스·라벨·슈만으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두 개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오는 7월 서울 등 4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4일과 5일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8일 대전, 9일 부천, 12일 울산으로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2021년 쇼팽 스케르초 전곡 연주에 이어 2년여 만에 성사된 전국 투어다.

압도적인 재능과 타고난 음악성을 겸비한 조성진은 빠르게 국제적인 수준의 커리어를 쌓아가며 같은 세대의 연주자들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그의 무대는 1분 만에 티켓이 매진되는 신드롬을 보여주며 수많은 클래식 관객을 열광시킨다. 이번에도 몇 분 만에 솔드아웃될 지 관심이다. 5월 30일 오후 4시 클럽발코니 유료회원에게 선오픈되고, 31일 오후 4시에 일반오픈한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쇼팽 프로그램에 천착하지 않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걸작을 소개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던 그는 2020년에는 시마노프스키를, 2021년에는 야나체크 피아노 소나타를 소개했다. 올해는 구바이둘리나와 헨델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7월 두 개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서울 등 4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크레디아 제공


이번 리사이틀 투어는 두 개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날 예술의전당 공연과 울산에서 연주할 프로그램은 헨델과 구바이둘리나, 브람스, 슈만이다.

지난 2월 발매된 조성진의 신보 ‘헨델 프로젝트’의 수록곡 중 헨델 ‘건반 모음곡 5번’, 브람스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피아노 소품’, 구바이둘리나 ‘샤콘느’를 연주한다.

조성진은 이에 대해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과 더불어 헨델의 영향을 창의적으로 탄생시킨 브람스의 곡을 넣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브람스 변주곡과 푸가에 대해서는 “정말 천재적인 곡이다. 연주 테크닉에서나 음악의 복잡함이 연주자에게 도전이 되는 작품이고, 마치 큰 산을 오르는 것 같다. 그러나 힘들어도 정상에 도착하면 안도감이 들면서 감정에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둘째 날 예술의전당 공연과 대전, 부천에서 연주할 프로그램은 브람스, 라벨, 슈만이다.

라벨 ‘거울’은 조성진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곡이다. 제목에서 말해 주듯 이 곡은 작곡가인 라벨의 예술적 영혼에 비치는 여러 가지 이미지들을 음악화한 것이다. 이미 드뷔시, 시마노프스키 등을 통해 인상주의 작품에 탁월한 해석과 테크닉을 선보인 조성진이기에 더욱 기다려지는 선곡이다.

마지막 곡인 슈만 교향적 연습곡은 슈만 피아노 곡 중 최고의 기교를 요구하는 대곡으로 작곡가 스스로가 ‘교향악적’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만 봐도 이 곡의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보다 다양한 피아노 레퍼토리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조성진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게 한 그의 깊이 있는 음악성과 천재성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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