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서의 치열한 삶 다시 작곡됐다...서울오페라앙상블 ‘붉은 자화상’ 새 프로덕션 탄생

초연 이후 6년만에 대폭 보완해 11월29·30일 공연
작곡 고태암·연출 장수동·지휘 정주현 힘합쳐 리뉴얼
장철·장성일·이효진·성이현 등 정상의 성악가 출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3.11.08 19:19 | 최종 수정 2023.11.08 19:27 의견 0
고태암 작곡의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이 초연 이후 6년 만에 재작곡돼 오는 11월 29일과 30일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초연 당시 공연 모습.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윤두서의 치열한 삶이 다시 작곡됐다. 해남 녹우당을 무대로 조선의 화가 윤두서(1668~1715)의 예술혼과 그가 남긴 자화상에 얽힌 비화를 노래하는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이 2017년 초연 이후 6년 만에 대폭 보완 과정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

창단 이후 30년 동안 ‘우리의 얼굴을 한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추구해 온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오는 11월 29일(수)과 30일(목) 강동아트센터대극장 한강에서 젊은 작곡가 고태암의 ‘붉은 자화상’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 공연에 앞서 24일(금) 해남문예회관에서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미리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3년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자 서울오페라앙상블 ‘창작오페라 레퍼토리공연 시리즈’ 세 번째 무대다.

고태암 작곡의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이 초연 이후 6년 만에 재작곡돼 오는 11월 29일과 30일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초연 당시 공연 모습.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고태암 작곡의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이 초연 이후 6년 만에 재작곡돼 오는 11월 29일과 30일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초연 당시 공연 모습.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조선 최고의 초상화이자 불후의 명작인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제240호)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붉은 자화상’은 숙종 시기, 고향 해남으로 낙향한 윤두서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 당쟁에 휩쓸린 자신을 대신해 죽어간 제자 영창과 딸 영래와의 비극적인 사랑 등을 담고 있다. 결국에는 꺾었던 붓을 다시 부여잡고 시대와 맞서며 자화상을 그린 예술혼과 그가 남긴 그림들이 영상화되어 현대적 조성의 음악과 어우러져 펼쳐진다.

‘붉은 자화상’은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오페라 부문’에 선정돼 2017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초연돼 호평 받았다. 이번 공연은 서울오페라앙상블 ‘창작오페라 레퍼토리공연 시리즈’ 세 번째 무대로, 오페라 ‘나비의 꿈’(나실인 작곡) ‘빛아이 어둠아이’(신동일 작곡) 공연에 이어 재작곡된 새로운 프로덕션 작품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예술감독 장수동이 연출을 맡고 정주현의 지휘봉을 든다. 윤두서 역은 바리톤 장철과 장성일, 영래 역의 소프라노 이효진과 성이현, 영창 역은 테너 석승권과 원유대가 캐스팅됐다. 이씨부인 역은 메조소프라노 이미란, 주모·흑야 역은 소프라노 이종은과 박소영, 조선달 역은 테너 유태근, 이하곤 역은 베이스 김상민이 출연한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리고 노이오페라코러스의 합창이 앙상블을 이룬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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