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호이저’ ‘죽음의 도시’ 등 5개 작품 무대에...국립오페라단 내년 라인업 공개

로시니·브리튼·코른골트·바그너·푸치니 대표작품으로 구성
​​​​​​​파리올림픽 맞아 유럽 3개국서 ‘처용’ 콘서트오페라 진행

김일환 기자 승인 2023.11.29 16:51 의견 0
국립오페라단은 내년에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한여름 밤의 꿈’ ‘죽음의 도시’ ‘탄호이저’ ‘서부의 아가씨’ 등 5개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한여름 밤의 꿈’ ‘죽음의 도시’ ‘탄호이저’ ‘서부의 아가씨’ 등 5개의 오페라가 내년에 팬들을 찾아온다. 국립오페라단은 로시니, 브리튼, 코른골트, 바그너, 푸치니의 작품으로 새해 공연 라인업을 짰다. 또한 파리 올림픽을 맞아 유럽 3개국에서 K창작오페라 ‘처용’을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2024년을 맞아 다양한 작곡가, 다양한 시대의 작품 5편을 공연한다고 29일 밝혔다. 내년에는 ‘신년음악회’로 시작해 총 5편의 작품으로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뿐만 아니라 K오페라의 매력을 세계로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2024년의 출발을 알리는 첫 무대는 ‘신년음악회 : 큰 울림, 기쁜 소리’(1월 5일·6일)다. 첫째 날은 신년을 여는 활기찬 음악과 2024 정기공연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무대로 준비한다. 둘째 날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푸치니 오페라 하이라이트로 꾸민다.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성악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도록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도 함께 한다.

● 27일만에 완성한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지휘자 이든·연출가 최지형 ‘호흡’

조아키노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2월 22~25일)은 국립오페라단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희극 오페라다. 로시니가 21세이던 때에 단 27일 만에 완성했으며 가장 로시니다운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한국의 예술가들이 뭉친다. 다양한 오페라 작품에서 한국적 감성을 찾아내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연출가로 꼽히는 최지형이 무대를 진두지휘한다. 제57회 브장송 지휘콩쿠에서 한국인 최초로 결승에 오르며 특별언급상을 수상하고 지난 9월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30대 젊은 지휘자 이든이 국내 오페라 포디움에 데뷔한다.

● 브린튼의 ‘한여름 밤의 꿈’...펠릭스 크리거 지휘· 볼프강 네겔레 연출

‘한여름 밤의 꿈’(4월 11~14일)은 영국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20세기 영국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손꼽히는 벤자민 브리튼이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영어 오페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이번 프로덕션은 다재다능한 독일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와 자신만의 연출세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독일 연출가 볼프강 네겔레가 만나 색다른 독일적 해석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현실적이고 동시대적인 캐릭터로 풀어낼 예정이라 호기심을 자아낸다.

● 현실과 꿈, 그 경계에 선 영화 같은 오페라 ‘죽음의 도시’

미국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음악감독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가 작곡한 ‘죽음의 도시’(5월 23~26일)도 기대된다. 죽은 아내와 닮은 여성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초연부터 관객을 사로잡았다.

‘죽음의 도시’의 강렬한 음악을 이끌어갈 지휘자 로타 쾨니히는 오스나브뤼크 극장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예술에 있어선 타협이 없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다. 연출은 막데부르크 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이자 ‘귀만큼이나 눈으로 작품을 음미하게 한 연출’이라는 평가를 받은 줄리앙 샤바스가 맡아 비범한 오페라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국립오페라단은 내년에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한여름 밤의 꿈’ ‘죽음의 도시’ ‘탄호이저’ ‘서부의 아가씨’ 등 5개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 2024년 최고 기대작 ‘탄호이저’...바그너 스페셜리스트 콘스탄틴 트링크스 지휘

국립오페라단의 2024년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탄호이저’(10월 17~20일)는 2019년 ‘바그너 갈라’로 바그너 작품을 엮어 선보인 이후로 5년 만에 선보이는 전막 작품이다.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토대로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쓰고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달 만큼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젊은 지휘자로는 이례적으로 바그너 무대음악 전곡을 지휘한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지휘를 맡아 눈길을 끈다. 그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영국 로열 오페라에서 지휘했으며 특히 ‘로엔그린’ ‘파르지팔’ 등 바그너 작품으로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에 자주 초청됐다.

● 푸치니 서거 100주년 맞아 로맨틱 서부극 ‘서부의 아가씨’ 다시 공연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12월 5~8일)를 준비했다. 도둑 라메레즈를 숨겨주며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미니의 당찬 모습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오페라로 2021년 한국 초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휘자 홍석원이 ‘서부의 아가씨’를 지휘한다. 2018년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로 신선한 해석이라는 평과 함께 한국에서의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2021년 ‘서부의 아가씨’를 선보였던 연출가 니콜라 베를로파가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 유럽 3개국에 울려 퍼질 K 창작오페라의 선율

국립오페라단은 코로나로 멈추었던 해외공연을 재개한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맞이해 내년 6월 프랑스 파리 오페라코미크,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을 방문한다.

국내 제작진과 출연진이 한국적인 색채를 선보이기 위해 작곡가 이영조의 창작오페라 ‘처용’을 콘서트오페라로 선보인다. 부패한 신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지상에 내려온 옥황상제의 아들 처용이 가실이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1987년 국립오페라단이 처음으로 ‘처용’을 관객에게 선보였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적 색채와 다양한 서양음악의 어법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오페라 네 작품으로 구성된 시즌 티켓 묶음 ‘드림 패키지’ 도입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더욱 다가가고자 시즌 티켓 묶음인 ‘드림 패키지’를 도입한다. 드림 패키지는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한여름 밤의 꿈’ ‘죽음의 도시’ ‘탄호이저’ ‘서부의 아가씨’로 구성했다. R, S, A석이 해당되며 네 작품의 티켓을 일괄 구매할 경우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패키지는 2월 중순 오픈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은 극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관객과의 만남을 계속한다.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마이오페라를 통해서 2024 정기공연 총 5편을 스트리밍으로 중계하고 추후 VOD로 선보일 예정이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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