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을에 펼쳐지는 서울국제음악제는 바르샤바, 비엔나,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 ‘중부 유럽 여행’을 주제로 네 차례 SIMF 실내악 시리즈를 선보인다. 폐막음악회에서는 만프레드 호네크와 SIMF오케스트라가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연주하며, 김한은 작곡가 류재준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세계 초연한다.
앙상블오푸스는 두 번의 정기연주회뿐만 아니라 새로 겨울콘서트를 추가해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클래식 음악 기획사 오푸스는 앙상블오푸스 정기공연, 오푸스 주최 음악회, 서울국제음악제 등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 2024공연 라인업을 28일 공개했다.
● 앙상블오푸스 정기연주회 두번 개최...겨울콘서트도 새롭게 편성
매년 봄·가을 정기연주회로 찾아오는 ‘앙상블오푸스’는 내년에도 23회·2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특별히 2024년에는 겨울콘서트 등을 더 편성했다.
앙상블오푸스는 개개인이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앙상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음악 단체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팀이다. 매해 개성 있고 독특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여 음악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먼저 3월 3일 제23회 정기연주회(예술의전당 IBK챔버홀)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부터 프랑수아 드비엔느, 안톤 브루크너까지 18·19세기의 실내악 음악을 연주해 고전적 균형미에 집중한다. 또한 2022년 워싱턴 국제 콩쿠르 비올라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거머쥔 비올리스트 윤소희가 함께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플루트 조성현, 바이올린 백주영·송지원, 비올라 김상진, 첼로 김민지·심준호 등이 앙상블 멤버로 참여한다.
이어지는 9월 10일 제24회 정기연주회(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체코 작곡가 보후슬라프 마르티누, 한국 작곡가 류재준,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의 음악으로 꾸민다. 특히 류재준의 육중주가 세계 초연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호른 김홍박, 바이올린 백주영·송지원, 비올라 김상진·이한나, 첼로 김민지·심준호, 더블베이스 박정호, 피아노 김규연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2024년에는 앙상블오푸스를 경기도 광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5월 23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앙상블오푸스의 산책(가제)’를 통해 아름다운 실내악을 들려준다.
2024년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을 12월 22일 앙상블오푸스의 겨울콘서트(예술의전당 IBK챔버홀)는는 브람스의 현악 육중주 1번과 2015년 앙상블오푸스가 초연한 류재준의 클라리넷과 현악 사중주를 위한 오중주 등 따뜻한 음악을 선보인다. 다양한 편성으로 구성된 실내악으로 가족들을 위한 공연을 선사한다. 클라리넷 채재일, 바이올린 백주영·송지원, 비올라 김상진·이한나, 첼로 김민지·심준호가 출연한다.
●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리사이틀·허원숙의 하이든 프로젝트
오푸스는 두 차례의 콘서트를 선보인다.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리사이틀, 실내악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며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4월 25일 피아노 리사이틀(예술의전당 IBK챔버홀)로 돌아온다. ‘Preludes’를 주제로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더 스크랴빈과 한국 작곡가 류재준, 폴란드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Preludes’를 선보인다. 라쉬코프스키의 유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정표현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다섯 개의 시리즈 ‘허원숙 하이든 프로젝트’가 8월 16일(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열리는 ‘Destination(이 곳, 하이든)’으로 6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여름에는 이 프로젝트를 집중 탐구하기 위해 토마토클래식TV가 폴란드 현지 녹음현장을 촬영하는 등 허원숙의 음악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다섯 번의 모든 작업은 세계적인 CD 레이블 ‘둑스(DUX)’를 통해 세상에 나온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의 새로운 해석과 함께 상상 이상의 연주를 보여준다.
● ‘중부 유럽 여행’을 주제로 네 차례 실내악 음악 펼치는 서울국제음악제
2024서울국제음악제는 새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내년에는 ‘중부 유럽 여행’을 주제로 네 차례의 SIMF 실내악 시리즈가 가을을 물들인다.
개막음악회 ‘바르샤바의 가을’(10월 1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시작으로 ‘비엔나의 여름’(10월 1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프라하의 봄’(10월 2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부다페스트의 겨울’(10월 2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로 이어지는 음악제는 각 나라 작곡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음악제 중간에는 ‘서울의 정경’(10월 21일 일신홀)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작곡가들의 음악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와 슈베르트 메달 수상자 랄프 고토니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들려준다. 2019년 한차례 서울국제음악제를 방문한 적 있는 보스트리지는 내년에 더 깊어진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를 노래한다. 특히 내년에는 서울국제음악제(10월 2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뿐만 아니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10월 23일)과 강릉아트센터(10월 26일) 공연을 통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난다.
서울국제음악제의 하이라이트는 음악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 만프레드 호네크와 SIMF오케스트라의 만남이다.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 기념 음악회로 꾸며지는 폐막음악회(10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브루크너 권위자인 호네크와 서울국제음악제의 꽃 SIMF오케스트라가 브루크너의 가장 장대한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이와 함께 파리 국립 오페라단 수석 클라리네티스트로 활동 중인 김한이 연주하는 음악감독 겸 작곡가 류재준의 클라리넷 협주곡 세계 초연도 눈 여겨 볼 점이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