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오푸스 ‘노라스·류재준·펜데레츠키의 찐우정’ 연주한다

9월1일 제20회 정기연주회...첼로 노라스·피아노 고트니도 참여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5.26 17:27 의견 0
앙상블오푸스가 ‘아르토 노라스와 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제20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 특히 이번 공연엔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사진)와 피아니스트 랄프 고트니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오푸스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지난 3월 말 폴란드에서는 ‘현대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1933~2020)의 뒤늦은 장례식이 열렸다. 2020년 3월 세상을 떠났는데 코로나 때문에 2년 만에 장례를 치른 것. 그의 명성을 증명하듯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국장으로 진행됐다. 약 1400여명이 참석해 ‘히로시마의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폴란드 진혼곡’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펜데레츠키를 추모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첼리스트 중 한 사람인 핀란드 태생의 아르토 노라스는 올해 80세다. 작곡가 펜데레츠키는 “봐라! 저기 있는 사람은 노라스가 아니라 음악 그 자체다”라고 찬사를 보냈을 정도로, 아홉살 아래의 후배를 신뢰했다. 노라스는 펜데레츠키와 여러 차례 음반을 녹음했고 그의 곡들을 초연했다.

작곡가 류재준은 펜데레츠키의 예술정신을 이어 받은 제자다. 직접 폴란드로 건너가 장례식에도 참여했다. 그는 “음악가 장례식이 국장으로 진행된 건 클래식 역사상 최초일 것이다”라며 그와의 추억을 그리워했다.

앙상블오푸스가 ‘아르토 노라스와 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제20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 특히 이번 공연엔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와 피아니스트 랄프 고트니(사진)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오푸스


앙상블오푸스(바이올린 박주영·바이올린 김다미·비올라 박하양)는 이들 세 사람의 각별한 우정을 담아 ‘아르토 노라스와 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제20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 오는 9월 1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된다. 아르토 노라스가 첼로를 잡고 랄프 고트니가 피아노를 맡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존경과 신뢰로 이어진 우정은 쉽사리 결속을 끊을 수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와 울림이 풍성해진다. ‘아르토 노라스와 친구들’은 씨줄과 날줄의 음악으로 촘촘히 맺어진 이들의 찐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이번에 연주하는 펜데레츠키의 ‘첼로 솔로를 위한 모음곡’은 작곡가의 후반기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담겨있는 독주 작품으로, 완성본을 초연한 노라스에게 헌정했다.

앙상블오푸스가 ‘아르토 노라스와 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제20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 왼쪽부터 바이올린 박주영·바이올린 김다미·비올라 박하양. Ⓒ오푸스


류재준의 ‘첼로 소나타 2번’ 역시 여러 겹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아르토 노라스에게 헌정됐다. 작품에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투병과정에서 느꼈던 심경과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봉사했을 때의 특별한 경험이 녹아있다. 노라스가 창시한 난탈리 페스티벌에서 노라스와 고토니가 2018년에 초연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도 이 두 연주자가 함께해 의미를 더한다.

한편 이 두 곡은 유럽의 음반사 둑스(DUX)을 통해 지난해 유럽에서 음반으로 발매됐고, 국내에서는 6월부터 구매 가능하다.

마지막 연주곡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 f단조 Op.34’는 중심 아이디어를 연속적으로 쌓아가는 특별한 음악기법이 쓰인 작품이다. 이 치밀하고 긴밀한 소통에 노라스와 고토니,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김다미, 비올리스트 박하양이 함께 한다.

티켓은 2만~7만원이며 오푸스 홈페이지,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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