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올해 마포문화재단을 대표하는 얼굴인 ‘M 아티스트’에 선정돼 두 번의 리사이틀 등 모두 네 차례 무대에 선다.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M클래식축제는 손일훈 음악감독을 선임해 국내외 아티스트 500여명과 ‘보헤미안’을 주제로 풍성한 음악을 선물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성악가 연광철과 사무엘 윤은 ‘M 세계가곡 시리즈’로 인사한다.
마포문화재단이 2024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9일 발표했다. 차별화된 공연으로 사랑받고 있는 마포문화재단은 올해도 클래식, 무용, 가족극, 대중음악, 축제, 전시 등 90여 회의 감동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올해 M 아티스트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선정됐다. M 아티스트는 거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클래식 연주자를 뽑아,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 연주자의 다채로운 매력을 관객에게 알리는 일종의 상주 음악가 제도다.
김동현은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3위, 2018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 2016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모두 네 차례 M 아티스트 무대를 갖는 김동현은 7월 3일 리사이틀Ⅰ을 시작으로 9월 중 M 클래식 축제 야외 리사이틀, 10월 11일 M 클래식 축제 KBS 교향악단 X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12월 6일 리사이틀Ⅱ로 관객을 만난다.
올해 9회를 맞는 ‘M 클래식 축제’도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외 아티스트 500여명이 참여해 도시를 클래식으로 물들인다. 축제는 9년 만에 처음으로 음악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옷을 입는다.
실내악 연주단체 클럽M의 상주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으로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손일훈 작곡가가 축제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축제의 테마는 ‘보헤미안’으로 드보르자크, 스메타나, 말러, 피비히 등 체코 출신 작곡가를 중심으로 이들의 정신적·음악적 정체성인 보헤미안을 다양한 방식으로 집중 조명한다.
마포새빛문화숲에서 야외 클래식 리사이틀 ‘문 소나타(Moon Sonata)’를 개최하고 마포아트센터에서 축제를 위해 조직한 M 클래식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관현악, 실내악, 성악 등 다채롭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월 31일, 새해의 문을 여는 신년음악회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는 마포판 팬텀싱어 ‘싱어즈M’이 무대에 오른다. 바로크 음악 솔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카운터테너 정민호, 뮤지컬 할란카운티·위키드·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한 배우 조상웅, 이탈리아 루치아노 파바로티 극장을 중심으로 유럽 극장의 주역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바리톤 김성결, MBN 보이스킹 최종 톱5·JTBC 팬텀싱어3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은 베이스 구본수가 싱어즈M의 이름으로 감미로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특히 마포문화재단이 만든 창작가곡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낮달’ ‘소망’, 한국가곡을 소재로 제작한 뮤지컬 ‘첫사랑’의 가곡들과 함께 가요와 팝송, 오페라 아리아로 달콤한 한 해를 시작한다.
겨울의 끝자락인 2월의 마지막 날에는 새봄을 맞이하는 ‘2024 신춘음악회’가 열린다. 1956년 창단돼 수준 높은 연주와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 발전을 선도해 온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2023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 및 세미파이널 최고 소나타상, 캐나다 작품 최고 공연상, 청중상을 휩쓴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협연한다. 지중배가 지휘봉을 든다.
마포문화재단의 새로운 기획공연 ‘M 세계가곡 시리즈’도 첫 선을 보인다. 7월 19일에는 ‘아델라이데: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라는 타이틀로 세계적인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베토벤의 아름다운 연가곡부터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만들어진 아델라이데까지 가곡의 정수를 들려준다.
12월 4일에는 ‘겨울 나그네: 베이스 연광철’ 겨울의 정취를 더한다. 1993년 프랑스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우승자인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의 목소리로 관객을 클래식 예술가곡의 세계로 초대한다. 겨울의 입구에서 감상하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와 깊은 울림으로 듣는 다채로운 정통 가곡들을 만날 수 있다.
2023년 관객을 만난 ‘해설이 있는 발레’ 시리즈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도 무대를 이어간다. 7월 18일에는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에서 국립발레단 최연소 단장 겸 예술감독, 정동극장 극장장과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등 예술가와 행정가로서의 삶을 살아온 최태지 전 단장이 무대에 선다.
이어 8월 28일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와 파리 오페라발레단 드미솔리스트를 역임하고 현재 김용걸댄스씨어터 예술감독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1세대 대표 발레리노 김용걸 교수가 발레와 한 발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선사한다.
대한민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탭댄서가 총출동하는 국내 유일, 최대의 프로 탭댄스 축제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4월 3~7일)도 탭의 리듬으로 관객의 심장을 울린다. 홍대를 품고 있는 마포는 뮤지션과 협업하기 좋은 지리적 위치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탭댄스 컴퍼니가 위치해 있다.
한국 탭댄스 중심지 마포와 국내 탭댄스 1세대 김길태 예술감독이 6년째 함께하고 있는 축제에서는 탭댄스를 소재로 한 콘서트, 뮤지컬, 콩쿠르 등 탭댄스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탭톡쇼와 콜라보 탭댄스 콘서트를 통해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안주하지 않는 탭의 실험을 이어간다.
대중음악 시리즈, 음악 타고 떠나는 타임머신 ‘어떤가요’도 관객을 전설의 무대로 소환할 준비를 마쳤다. 1월 18일 일곱 번째 무대 ‘다짐’에서는 대한민국 마지막 밀리언셀러로 남은 조성모, 발매 3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명곡 ‘가질 수 없는 너’의 주인공 뱅크(정시로)가 발라드 타임머신을 운행한다.
화이트데이에 펼쳐지는 여덟 번째 무대(3월 14일)는 ‘신부에게’ ‘사랑해도 될까요’ 등 히트곡을 보유한 남성 듀오 유리상자와 서울패밀리의 위일청, ‘사랑을 할거야’ ‘준비 없는 이별’ 등 녹색지대의 곽창선이 달콤한 추억을 선사한다.
아홉 번째 무대(6월 27일)는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는 혜은이가 출연한다. 혜은이는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70년 중후반 전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신드롬적 인기를 얻은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파란나라’ ‘당신만을 사랑해’ 등이 연이어 히트했고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1977년, 1979년 가수왕에 오르며 당대 최고 인기 가수로 한 획을 그었다. 혜은이와 함께 80년대 조용필, 전영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바람 바람 바람’의 주인공 김범룡이 관객을 만난다.
대망의 열 번째 무대(8월 30일)는 90년대 댄스가수 특집이다. ‘너에게 원한 건’ ‘상상속의 너’ 등으로 90년대 중반을 대표하는 댄스 그룹 노이즈의 한상일과 홍종구,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전 국민이 ‘현진영 고, 진영 고’를 외치게 만든 주인공이자 현재 KBS ‘살림하는 남자들’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현진영, ‘고요속의 외침’ ‘이별공식’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R.ef의 리드보컬 이성욱이 출연한다.
마포문화재단이 엄선한 가족극 시리즈가 가정의 달을 가득 채운다. 뮤지컬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천옥원, 소원과자 대결전’(5월 4~6일), 퓨전 매직 뮤지컬 ‘찰리 아저씨의 마술공장’(5월 11일), 창작 연희극 ‘똥벼락’(5월 12일), 뮤지컬 ‘숲속수사대 명탐정 피트’(5월 11·12일),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5월 18·19일), 아크로포부스 ‘에어플레이’(5월 24~26일)가 잊지 못할 5월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2015년부터 1만여 명 마포구 생활 예술인이 참여한 생활예술동아리축제 ‘꿈의 무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마포아트센터 야외 광장 프로그램 ‘엠-스퀘어’, 마포구 독립 서점과 함께하는 ‘무대 위의 책방’, 보고 듣고 소장하는 ‘마포 바이닐 페스타’, 한글날 기념 공모전 ‘훈민정음 망월장’ 등이 사계절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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