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플레트네프 스타일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온다

6월 27·28일 예술의전당서 전곡 프로젝트
타카세키 켄 지휘·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연주
​​​​​​​‘러시아 음악황제’만의 독창적 해석 기대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4.12 15:10 의견 0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오는 6월 27일과 28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선보인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어떤 색깔일까? 상상만 해도 설레는 무대가 6월에 펼쳐진다. 지난해 올 쇼팽 프로그램 리사이틀을 통해 차원이 다른 해석으로 큰 충격을 선사한 ‘러시아 음악황제’가 이번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으로 또 한 번의 음악적 경이를 선사한다.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오는 6월 27일(목)과 28일(금)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한민국 대표 챔버 오케스트라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와 일본의 명지휘자 타카세키 켄과 호흡을 맞춰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한다. 한국에서의 첫 피아노 협연이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플레트네프는 21세의 어린 나이에 제6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휘자, 작곡자로서도 천재성을 입증하며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관현악 파트의 조화와 색채적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분석·편곡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컬러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았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각인시켰으며, 특히 러시아 레퍼토리에 있어 단연 돋보이는 강점을 보였다.

완벽한 예술성으로 무장한 플레트네프의 러시아 음악은 항상 심각하고 엄해 보이는 얼굴로 무대에 오르는 그의 모습과 달리, 섬세하고 유려한 선율과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감동을 준다. 그는 “라흐마니노프를 모방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주력과 예술성으로 현재까지 라흐마니노프 작품의 가장 이상적인 연주자로 손꼽힌다.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오는 6월 27일과 28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일본의 명지휘자 타카세키 켄(사진)이 지휘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와 호흡을 맞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선보인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플레트네프는 1990년 옛 소련 당시 러시아 주요 악단의 우수한 연주자만을 모아 러시아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인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를 창단했고, 압도적인 기량과 높은 예술성으로 RNO를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단시간에 성장시켰다.

30년간 헌신해온 RNO에서의 활동을 마친 뒤, 2022년에는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RIO)를 창단해 예술적 자유에 대한 그의 의지와 비전을 음악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주도하에 동·서부 유럽 출신 음악가들이 모여 결성된 RIO는 2023년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라흐마니노프의 모든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앨범을 발매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했다. 작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는 스위스와 일본 등 현지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이번에 한국 팬들을 만난다.

첫날 공연의 포문을 여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라흐마니노프의 초기 작품으로 그의 젊은 날의 혈기를 플레트네프의 원숙한 해석으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으며, 이어서는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 카프리스의 멜로디를 주제로 한 변주곡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이 연주된다. 이 중 특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제18변주에서는 라흐마니노프만의 선율성과 감수성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으며, 라흐마니노프가 애정하던 ‘진노의 날(Dies Irae)’ 선율을 곳곳에서 찾아보는 재미는 덤이다. 첫날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로 러시아 음악 특유의 웅장함과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성을 플레트네프의 섬세하지만 울림 있는 터치로 만나볼 수 있다.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오는 6월 27일과 28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일본의 명지휘자 타카세키 켄이 지휘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사진)와 호흡을 맞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선보인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이튿날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극악의 음악적 난이도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곡인 만큼, 마지막까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화려한 테크닉과 팡파르로 모든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피날레로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4번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음악적 어법과 재즈적 요소가 융합된, 독특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플레트네프의 자유로운 예술성으로 풀어나간다.

지휘자로서, 작곡가로서, 그리고 피아니스트로서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아 올려 독보적인 해석 능력을 갖춘 플레트네프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모든 작품을 아우르는 이번 공연은 다채로움과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I & II’의 티켓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 통해 예매 가능하다. 가격은 R석 19만원, S석 15만원, A석 12만원, B석 9만원, C석 6만원이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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