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류재준 피아노 모음곡 2번’ 초연...4월25일 리사이틀

가곡집 ‘아파트’ 발췌 구성한 포스트낭만주의 작품
라벨 ‘밤의 가스파르’·쇼팽 ‘24개 전주곡’도 연주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4.15 16:44 의견 0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오는 4월 2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라벨·류·쇼팽’이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오푸스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오는 4월 25일(목요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 : 라벨·류·쇼팽’이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선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초인적인 비르투오시티와 천재적인 상상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난곡 모리스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와 작곡가 류재준의 2024년 초연작 ‘피아노 모음곡 2번’, 그리고 시적 영감을 건반 위에서 구현한 프레데릭 쇼팽의 ‘24개의 전주곡(Op.28)’를 연주한다.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밤의 가스파르’는 라벨이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인 알로이지우스 베르트랑의 산문시 ‘밤의 가스파르’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프랑스 산문시의 효시로 보들레르나 고답파, 상징파 시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이 시집은 프랑스 문화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피아니스트 리카르도 비녜스는 베르트랑의 산문시를 동갑내기 친구인 라벨에게 소개했고, 라벨은 악몽의 인상과 환영을 피아노 음악으로 만들었다.

이번에 초연되는 류재준의 ‘피아노 모음곡 2번’은 2020년 작곡한 가곡집 ‘아파트’에서 발췌해 구성한 모음곡이다. 원곡은 15곡의 가곡과 7곡의 프렐류드로 구성돼 있고, 모음곡은 ‘인벤션-토카타-프렐류드Ⅰ,Ⅱ-토카타Ⅱ-녹턴- 인벤션Ⅱ- 녹턴Ⅱ- 에튀드-캐논- 녹턴Ⅲ’ 등 총 11곡으로 작곡됐다. 고전적인 형식미 위에 포스트 낭만주의적인 작곡가 특유의 어법이 결합된 작품이다.

쇼팽은 피아니스트로서 자기가 작곡한 작품만을 연주했다. 작곡가로서의 쇼팽은 제자나 친구를 위해서도 작품을 남겼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연주할 목적의 작품을 만들었다. 쇼팽은 평소에 바흐 음악에 찬탄하고 연주회 전에도 자신의 곡보다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버’ 작품을 연주했다. 그 영향은 프렐류드 Op.24로 나타난다. 전주곡에서 벗어나 하나의 작품으로 쓴 24곡의 프렐류드는 베를리오즈가 “피아노를 통해 시인이 된 사람”이라고 표현했던 쇼팽 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라쉬코프스키는 쇼팽 라인인 파리의 에콜 노르말 음악원(쉬페리외르 알프레드 코르토트)에서 마리안 리비키를 사사했다. 그는 2011년부터 류재준의 피아노협주곡, 피아노 소나타, 애가 등 작품을 연주하며 오랜 기간 신뢰와 우정을 쌓았다. 섬세한 표현력과 다채로운 색채감을 만끽할 이번 연주회가 주목받고 있다.

티켓은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2만원.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yes 24와 오푸스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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