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박해수 등 연극 ‘벚꽃동산’의 출연 배우들이 7일 마지막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LG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꿈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송도영’ 역의 전도연) “내 안의 수많은 감정을 만나고 전달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황두식’ 역의 박해수)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연극 ‘벚꽃동산’이 7일 막을 내렸다.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 10명의 배우들은 1300명 관객들의 열광적인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지난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30회를 원 캐스트로 공연한 배우들은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커튼콜에 임했다. ‘벚꽃동산’은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을 마친 전도연은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꿈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벚꽃동산’을 사랑해준 관객들께 진심으로 온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해수는 “내 안의 수많은 감정을 만나고 전달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한 달간 함께 살아간 동료 배우들, 좋은 작품을 만들어준 사이먼 스톤과 제작 스태프, 그리고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도연과 박해수가 출연한 연극 ‘벚꽃동산’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30회를 원 캐스트로 공연됐다. ⓒLG아트센터 제공
전도연과 박해수가 출연한 연극 ‘벚꽃동산’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30회를 원 캐스트로 공연됐다. ⓒLG아트센터 제공
연극 ‘벚꽃동산’은 관객뿐 아니라 배우와 창작진들에게도 큰 화제를 모았다. 매일 매일 스타 배우들이 여러 명씩 방문해 “공연장이 아니라 영화제 시상식에 온 것 같다”는 관객들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영애, 황정민, 정우성, 설경구, 송혜교, 한가인, 임지연, 김고은, 천우희, 차은우 등의 스타 배우들부터 박찬욱, 이창동, 이준익 등 영화감독들까지 ‘벚꽃동산’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세계 공연계의 연출가와 프로듀서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토니상과 올리비에 어워드 연출상을 석권한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브는 개막 첫날 내한해 공연을 본 뒤 “‘벚꽃동산’의 위대한 현대적 재해석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루스 맥켄지는 마지막 공연을 관람하고 “수십 년 전 피터 브룩의 공연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꼈다. 최상의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수석 프로듀서 마이클 로너간은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했고 특히 앙상블간의 호흡이 완벽했다”며 “뉴욕 관객들에게 하루 빨리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대만 국립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 및 페스티벌의 프로듀서들이 ‘벚꽃동산’을 관람하고 호평을 남겼다.
전도연과 박해수 등이 출연한 연극 ‘벚꽃동산’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30회를 원 캐스트로 공연됐다. ⓒLG아트센터 제공
전도연과 박해수 등이 출연한 연극 ‘벚꽃동산’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30회를 원 캐스트로 공연됐다. ⓒLG아트센터 제공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벚꽃동산은 세계무대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세계 유수의 공연장 및 페스티벌의 프로듀서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LG아트센터는 공연장 및 배우들과 협의를 마친 뒤 해외 투어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벚꽃동산’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LG아트센터서울 이현정 센터장은 “연극 ‘벚꽃동산’에 대한 관심은 유례없을 정도로 뜨거웠다”며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어 준 연출,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벚꽃동산’은 세계무대를 한국어로 투어하며 한국 프로덕션의 우수성과 우리 배우들의 연기력을 널리 알리고,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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