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스페인 세비야 아닌 21세기 아시아 항구도시로 온 ‘돈 조반니’

서울오페라앙상블 8월9·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
첨단영상·대형구조물 이용한 메탈릭 미장센 돋보여
​​​​​​​레치타티보 부분을 드라마틱한 우리말 대사로 처리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7.24 12:09 의견 0
서울오페라앙상블이 ‘2023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을 수상한 모차르트 걸작오페라 ‘돈 조반니’를 8월 9일과 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오랜 전통과 ICT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가상의 항구도시 K. 그곳에서 불법적인 밀수로 부를 축적한 돈 조반니와 그의 부하 레포렐로가 콘테이너 박스 사이에서 뛰쳐나온다. 항만책임자인 코멘다토레의 딸 안나를 유혹하다 발각된 것. 도망치던 돈 조반니는 코멘다토레를 죽이게 되고, 코멘다토레의 부하이자 안나의 연인인 옥타비오는 연인을 위해 복수를 다짐한다.

부두노동자인 마제토와 체를리나의 결혼식장. 돈 조반니가 나타나 체를리나를 유혹하며 결혼식을 방해한다. 그 순간, 돈 조반니에게 과거에 버림받았던 엘비라가 나타나 그의 애정 행적을 낱낱이 고하며 체를리나를 구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조반니의 악행은 계속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시 외곽의 공동묘지에 나타난 돈 조반니 앞에 묘지 석상이 움직이며 그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경고한다. 하지만 돈 조반니는 그를 빌딩 밀실의 가면무도회에 초대하는데...

서울오페라앙상블이 ‘2023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을 수상한 모차르트 걸작오페라 ‘돈 조반니’를 8월 9일과 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돈 조반니’가 18세기 스페인 세비야가 아닌 21세기 아시아 항구도시로 온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서울오페라앙상블이 ‘2023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을 수상한 모차르트 걸작오페라 ‘돈 조반니’를 8월 9일(금)과 10일(토)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돈 조반니’는 ‘2005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2019 모차르트 오페라 페스티벌’ ‘2023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거치며 작품이 업그레이드됐고 ‘2023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의정부 공연은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공연이 특히 기대되는 이유는 지난 30년의 노하우가 집약돼 새로운 해석을 한다는 점이다. 첨단 영상과 대형 구조물을 이용한 메탈릭한 현대적 미장센 등 새로운 감각의 연출로 ‘돈 조반니’를 18세기 스페인의 세비야가 아닌 21세기 아시아의 항구도시로 배경을 바꿨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2023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을 수상한 모차르트 걸작오페라 ‘돈 조반니’를 8월 9일과 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음악에 충실하면서도 레치타티보 부분을 드라마틱한 우리말 대사로 처리해 관객과의 눈높이를 맞춘 현대판 오페라 공연으로 변신시켰다.

한국오페라의 대표적인 연출가 장수동의 연출과 스페인 출신의 마에스트로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의 지휘가 호흡을 맞춘다.

돈 조반니 역에는 다양한 변신을 선보인 바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장철·우경식, 비련의 돈나 안나 역에는 소프라노 정꽃님·손주연, 좌충우돌하는 돈나 엘비라 역에는 소프라노 이효진·이소연, 체를리나 역에는 소프라노 정시영, 옥타비오 역에는 테너 왕승원·조철희, 레포렐로 역에는 발군의 코믹 연기를 자랑하는 바리톤 장성일, 마제토 역에는 바리톤 최정훈, 기사장 역에는 베이스 심기복이 출연한다. 연주는 어바웃클래식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가 맡는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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