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에 꽂힌 110명이 선사하는 교향곡 7번...‘말러리안’ 9월15일 공연

진솔 지휘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
​​​​​​​사무엘윤은 ‘뤼케르트 5개의 가곡’ 협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8.29 14:02 의견 0
지휘자 진솔이 이끄는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말러리안은 오는 9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말러리안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예술감독 진솔이 이끌고 있는 젊은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말러리안’(말러 음악 애호가를 지칭하는 말)이 오는 9월 15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리안 시리즈 7’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대표적인 가곡 모음집 ‘뤼케르트 가곡’과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말러리안은 말러의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 음악인들이 모인 악단이다. 2016년에 창단된 이후 지금까지 말러의 깊이 있는 음악을 탐구하고 이를 공유하고자 여러 차례의 성공적인 연주회를 개최해 왔다. 2016년 말러 교향곡 10번으로 스타트를 끊은 뒤, 5번·1번·6번·9번·3번의 순서로 공연을 이어왔다.

이번 교향곡 7번 연주는 말러리안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처음으로 펼치는 무대로, 관객들은 열정과 노력이 깃든 이들의 연주를 통해 말러의 복잡하고도 감성적인 음악 세계를 탐험할 특별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베이스바리톤 사무엘윤이 오는 9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솔이 지휘하는 말러리안과 함께 뤼케르트 가곡을 협연한다. ⓒ말러리안 제공


공연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뤼케르트의 시에 곡을 붙인 말러의 가곡 모음집이다. 그 중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가 유명한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이 협연자로 나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다섯 개의 가곡을 선보인다. 사무엘 윤의 첫 뤼케르트 가곡 연주인 만큼, 그의 깊이 있는 해석과 말러리안이 하나 되어 관객들은 인간 감정의 깊은 곳을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연주될 작품은 말러 교향곡 7번이다. ‘밤의 음악’으로도 알려진 이 교향곡은 말러가 1904년부터 1905년 사이에 작곡한 작품으로, 그의 교향곡 중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곡으로 평가받는다. 말러 교향곡 중 중기 작품에 해당하며, 그의 심오한 내면세계와 복잡한 음악적 구조가 잘 드러난다.

말러 교향곡 7번은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으로, 최근 2년간 한국에서 공연된 이력이 없으며 여러 교향악단의 내년 연주 계획에도 아직 없는 상태다. 반면 말러의 다른 교향곡들, 특히 ‘부활’로 알려진 교향곡 2번은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는 편이다. 따라서 이번 연주는 말러 교향곡 7번이 거의 연주되지 않는 한국 음악계에서 말러리안이 선보이는 의미 있는 음악회가 될 것이다.

교향곡 7번의 첫 번째 악장인 ‘Langsam – Allegro risoluto, ma non troppo’는 서서히 고조되는 긴장감과 심오한 감정을 특징으로 하며, 두 번째 악장과 네 번째 악장은 각각 ‘Nachtmusik’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는 ‘밤의 음악’을 뜻하며, 말러 특유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 번째 악장 ‘cherzo: Schattenhaft’는 ‘그림자처럼’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어두운 그림자 같은 리듬과 음색을 통해 음울한 느낌을 전달한다. 네 번째 악장 ‘Nachtmusik II(Andante amoroso)’는 사랑스럽고 감미로운 선율로 유명하며, 다섯 번째 악장 ‘Rondo-Finale: Allegro ordinario’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교향곡을 마무리한다.

극적이고 다채로운 관현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 곡은 기존의 전통적인 교향곡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실험적인 구성을 취한 작품으로, 20세기 초반의 복잡한 음악적 전환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말러를 사랑하는 110여명의 단원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인재들로, 말러의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을 바탕으로 최상의 연주를 선사할 것이다. 동시에 이번 공연의 악장 및 수석진은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저명한 음악가들로 구성돼 공연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줄 예정이다.

지휘자 진솔은 “말러 교향곡 7번은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도 특히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그의 음악적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라며 “이번 연주를 통해 말러의 깊은 내면과 복잡한 감정이 담긴 교향곡 7번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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