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이 오는 12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대편성 관현악단에 버금가는 풍부한 음색과 디테일로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독일의 강자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이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함께 2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업해온 예르비지만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의 인연은 더욱 각별하다. 그는 2004년부터 무려 20년간 예술감독을 맡아오며 ‘캄머(Kammer·실내악)’ 필하모닉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세웠고, 올해로 오케스트라와의 빛나는 20주년을 기념한다.

북독일 라디오(NDR Kultur)가 ‘드림팀’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보여줄 합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협연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높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함께한다.

1부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서곡으로 시작한다. 비극을 암시하는 듯한 웅장한 서주, 그와 대조되는 유쾌한 알레그로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의 다양한 색채와 탄탄한 하모니를 보여주며 관객을 음악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오는 12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이어 연주할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주인공은 단연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다. 장엄한 1악장 뒤로 애틋한 선율의 2악장이 등장하고, 이내 밝은 환희를 향해 달리는 3악장이 이어지는 이 작품에는 쇼팽 특유의 섬세한 피아니즘은 물론 낭만주의의 달콤함과 열정이 공존한다.

대망의 2부는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가 장식한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의 원숙한 작풍이 한껏 드러나는 만큼 공연의 마무리에 걸맞은 고전주의적 장대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주피터’의 정점은 마지막 악장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성부 간 얽혀있는 정밀한 푸가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단원 간의 섬세한 케미를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캄머필하모닉’이라는 단어에는 치밀한 실내악단의 소리와 풍부한 필하모닉의 소리를 결합해 선보이겠다는 오케스트라의 의지가 담겨있다. 예르비의 지휘 아래 선보일 노련한 모차르트는 물론, 세계 굴지의 공연장에서 연주를 이어가는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합을 맞출 설레는 쇼팽까지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감동의 무대가 펼쳐질 것이다.

이번 공연은 12월 18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티켓은 2024년 9월 11일(수) 오후 3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시작되며, 12일(목) 오후 3시부터 예술의전당, 인터파크를 통해 일반예매가 가능하다.

서울 외에서는 12월 17일(화) 아트센터인천, 12월 21일(토)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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