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다양한 감정 드러낸다...조재혁 ‘피아노 협주곡 20번·23번’ 앨범 발매

한스 그라프 지휘로 로열 필하모닉과 호흡
​​​​​​​베를린·함부르크 등서 음반발매 기념 공연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9.19 17:40 의견 0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20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23번 음반을 발매한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장으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던 2020년 여름, 영국 런던의 헨리우드 홀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23번의 녹음이 진행됐다. 마스크를 쓴 연주자들은 서로의 소리를 듣기 위해 모이기보다는 평소보다 더 멀리 떨어져 앉을 수밖에 없었고,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관악주자들은 더더욱 멀찌감치 떨어져 연주를 해야 했다. 평소 연주하던 구성이 아니었기에 음반 작업은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연주자들은 주어진 공간에서 소리의 흐름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적응을 한 이후에 오히려 더욱 다른 악기의 소리에 집중하며 녹음 작업을 했다. 40년 이상 저명 오케스트라들과 함께한 명 지휘자 한스 그라프, 영국을 대표하는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리고 뛰어난 통찰력과 섬세함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그 주인공들이다.

조재혁은 이번에는 모차르트를 선택했다. 첫 협연 앨범에 베토벤과 리스트를, 그리고 두 번째는 라흐마니노프를 담았던 그가 이번에는 모차르트만의 드라마틱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모차르트지만 악보에 담긴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연주자의 해석과 개성을 담아 조재혁만의 모차르트를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는 세계 최고 클래식 음반 프로듀서이자 다수의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안나 배리 이하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해 불가능에 가까운 녹음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또한 미국 그래미상과 독일 에코 클래식상 등 세계적 권위의 음반상을 받았으며 오랜 시간 빈과 잘츠부르크에서 활동해온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한스 그라프가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의 조화를 이끌어내며 누구보다도 모차르트에 대한 깊이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2022년 유럽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회자되며 사랑받아온 솔로 음반 ‘쇼팽 발라드’ 이후 2년 만에 조재혁이 영국 오키드 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한스 그라프가 지휘하고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Nos 20&23’ 앨범을 20일 발매한다.

특별히 이 녹음 작업을 통해 다시금 모차르트의 음악에 빠져들었던 조재혁은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게 됐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모차르트지만 옅은 색으로만 연주하는 것을 정석으로 여겨왔던 모차르트 피아노 음악의 테두리를 넘어서 오페라 아리아처럼 화려하고 강렬하며 때로는 아주 어두울 수도 있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표현하고자 7월부터 11월까지 총 4회에 걸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사이클’ 여정을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9월 22일에는 베를린 필하모니와, 11월 26일에는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에서 독일 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와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 가브리엘 아도르얀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23번을 연주할 예정으로 조재혁에게 있어서 2024년은 ‘모차르트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조재혁은 연주활동과 더불어 지속적인 음반 녹음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사이클 이후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또한 스코트 유 지휘의 멕시코 시티 필하모닉과 녹음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음반도 발매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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