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가 작곡·편곡한 작품만 모아 연주...독보적 기획력 빛나는 손열음
10월 6일 예술의전당서 1년6개월만에 리사이틀
직접 만든 플레이리스트로 프로그램 공개 눈길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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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13:58 | 최종 수정 2024.09.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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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연주뿐 아니라 독보적인 기획력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오랜만에 독주자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서는 손열음은 피아니스트들이 작곡·편곡한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리사이틀을 연다. 서브 타이틀도 ‘The Pianists’라고 붙였다.
체르니,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헤스, 라로차 등 누구보다 피아노라는 악기를 잘 이해했던 당대 전설적인 연주자들의 오리지널과 편곡 작품들을 통해 음악이 되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듀오나 협연 등 앙상블 위주의 무대를 선보였던 손열음의 리사이틀은 10월 6일(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지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이후 1년 6개월 만에 찾아온 독주회 소식에 관객의 큰 관심이 쏠리며 이미 전석 매진됐다.
1부는 피아니스트들간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연결점을 그리는 작업이다. 칼 체르니의 ‘피에르 로드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번호 33, 회상’, 프란츠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9번 내림가장조, 회상’,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내림라장조 작품번호 32-13’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국내 초연곡을 포함해 한국에서는 많이 연주되지 않은 곡들을 다수 연주한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가보트 마장조’(원곡은 J. S. 바흐), 마이라 헤스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원곡 J. S. 바흐), 알리시아 데 라로차의 ‘소나타 안티구아’, 반다 란도프스카의 ‘도깨비불’과 ‘왈츠 마단조’, 타티야나 니콜라예바의 ‘엘레지’를 연주한다. 그동안 숨겨진 보석 같은 음악들을 청중에게 꾸준히 알려 온 피아니스트인만큼 손열음이 평소에 사랑했던 음악들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티켓오픈 때 선공개된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손열음이 직접 만든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예컨대 라흐마니노프의 실연이 담긴 음반들 중 몇 가지 음원을 선별해 ‘라흐마니노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공유했다. 공연 전부터 미리 관객들과 음악 세계를 공유하는 이 특별한 방식은 ‘음악 애호가’ 손열음의 큐레이션을 맛볼 수 있는 콘텐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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