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처럼 쏟아진 브라비!”...박소은·김수로 음악회 ‘공간·노래·경청 3박자’ 빛났다

문막 유알컬처파크 공연장서 500여명 감상
4년째 미얀마 민주화 기원 등 뭉클 콘서트

박정옥 기자 승인 2024.10.23 08:27 | 최종 수정 2024.10.23 08:28 의견 0
소프라노 박소은과 테너 김수로가 강원도 문막 유알컬처파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노래하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삭막한 세상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바꾼 뷰티풀 음악회였습니다. 가을 하늘과 멋진 자연을 더욱 감성적인 미장센으로 바꿔준 박소은 소프라노와 김수로 테너의 노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감동입니다.”(음악평론가 김종섭)

“공간을 공명으로 울리는 아름다운 노래, 탁월한 성량과 음색, 세 벌의 의상을 갈아입는 정성어린 연출과 자신감 넘치는 매너, 숨죽인 듯 열중한 관객들의 경청과 진심, 노래가 끝날 때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와 박수, 쉼 없는 카메라 플래시 불빛, 이런 모든 것에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이형호 유알컬처파크 대표)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로 유명한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장신대 교수)과 문화예술단체 행복한예술재단이 지난 12일(토) 강원도 문막 유알컬처파크 공연장에서 개최한 자선독창회 ‘아름다운 노래, 소통과 감동, 나눔의 세상’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연은 4년 연속 유알컬처파크의 박소은 소프라노 초청음악회로 진행됐다. 또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군부 쿠데타와 군사독재로 고통 받는 미얀마의 민주화 기원, 한반도의 민주주의와 평화 정착, 차별받는 일본 우토로 마을 조선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소은 소프라노와 특별출연한 청년성악가 김수로 테너의 열정적인 음악 선물에 500여명의 관객은 쉼없이 “브라바! 브라보! 브라비!”를 외치며 성악곡의 정수를 만끽했다.

소프라노 박소은과 테너 김수로가 강원도 문막 유알컬처파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노래하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관객들은 첫 곡 ‘마중’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고 반기는 따뜻함과 다정함을 경험했고, 그리움과 애절함 가득한 ‘동심초’에 찬탄의 숨결을 절로 토해냈다. ‘그리운 마음’과 ‘뱃노래’에서는 테너의 남성미, 격정, 장엄함을 경청했고,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에서 감동이 두 배가 됐다.

‘베사메무초’와 ‘그라나다’에 푹 빠진 청중은 오페라 아리아 ‘당신은 내 마음의 모든 것’ ‘갈수록 뜨거워지는 내 입술’에 환호하며 박소은 소프라노가 전하는 청아하고 아름다운 꽃 선물에 즐거워했다.

탁월하고 당당한 성량과 섬세하고 빼어난 표현력을 가진 박소은 소프라노와 김수로 테너의 열창에 관객들은 숨죽인 채 관람하다가, 노래가 끝나면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응원을 보냈다. ‘오 솔레미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다양한 앙코르송도 일품이었다.

공연의 사회 및 해설은 TBS 보도국장과 경기도 대변인을 역임한 정치평론가이자 오페라 스토리텔러 김홍국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자연주의 건축가 이형호 대표가 설계한 유알컬처파크는 강원도 원주 문막에 있는 세계 최초의 사운드포커싱홀이다. 음향장비 없이 360도 모든 방향에서 유리건축물에 반사된 소리가 모든 객석에서 동일한 소리로 들을 수 있게 건축됐다. 공연하는 성악가도 반사판을 통해 전달되는 자신의 노래 소리를 바로 듣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특허 받은 소리 건축물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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