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셸리가 지휘하는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 오케스트라가 오는 5월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이 단체는 음악뿐만이 아닌 삶의 가치 공유에 대한 본질을 탐구한다.”(오타와 시티즌) “뛰어난 연주력과 더불어 서정성과 따뜻함을 지닌 매력적인 단체다”(그라모폰)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 오케스트라(National Arts Centre Orchestra·NAC 오케스트라) 앞에는 늘 이런 찬사가 따라 붙는다. 1969년 창단했으며 수도 오타와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담한 연주와 사회를 반영하는 예술적 비전을 보여주며 시대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상을 높여왔다.
이들은 다양한 학생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해 음악성과 더불어 사회성 및 리더십을 함양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며, 환경 보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한다.
2024년 발매한 음반 ‘우리 시대의 진실’에도 이들의 모토가 뚜렷하게 들어있다. 미국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교향곡 제13번’ 최초 녹음을 비롯해 코른골트, 쇼스타코비치, 그리고 캐나다 현대음악 작곡가의 작품까지 포함하며 새로운 레퍼토리의 탐구와 반전 메시지를 담아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이슈를 예술적으로 조명했다.
이처럼 NAC 오케스트라는 단순히 높은 수준의 음악과 예술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예술을 통해 환경과 사회적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며 진정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알렉산더 셸리가 지휘하는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 오케스트라가 오는 5월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알렉산더 셸리(1979년 출생)는 핀커스 주커만의 후임으로 2015년부터 NAC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아래 음악가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는 음악을 부모와의 첫 소통의 언어로 꼽으며, 어린 시절부터 세상의 감정을 소리와 연결하는 법을 끊임없이 생각했다고 말한다. 청소년기에는 그의 음악 멘토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 티모시 휴로부터 지휘자로서 갖춰야할 마음가짐, 기술 등의 가르침을 받아 지휘자가 되기 위한 탄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2005 리즈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그는 감정적, 철학적, 영적으로 음악을 파헤치며 삶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라드는 “다재다능한 음악가들 사이에 꽃 피우는 지휘자의 우아함”(스트라드)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알렉산더 셸리는 “NAC 오케스트라는 공공기관으로서 음악과 예술이 사회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늘 스스로에게 질문한다”고 말한다. 그는 NAC 오케스트라가 세계에서 가장 대중 친화적이고 협력적인 단체 중 하나로 포용, 창의성, 관용, 지속 가능성, 참여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모든 활동의 근간으로 삼으며 음악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알렉산더 셸리가 지휘하는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 오케스트라와 오는 5월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협연한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알렉산더 셸리가 지휘하는 NAC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이 오는 5월 31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에서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함께한다. 2009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국내외 무대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연주와 예술적 비전을 선보여 왔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음악적 소통에 깊이를 더하는 음악감독 알렉산더 셸리가 시대를 반영하는 NAC 오케스트라와 만들어갈 신선한 에너지의 음악은 많은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1부는 R.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Op.20)’으로 화려하게 시작한다. ‘돈 후안’은 정교한 관현악법과 함께 영웅적인 기상, 그리고 애절한 사랑의 선율이 어우러진 걸작으로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해석이 빛날 예정이다.
이어 캐나다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 켈리-마리 머피의 위촉 곡인 ‘어두운 밤, 빛나는 별, 광활한 우주’를 한국 초연한다. NAC 오케스트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유의 캐나다 창의성의 색채를 보여준다.
1부 마지막은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음악의 색채와 라벨 특유의 섬세한 관현악법이 돋보이는 ‘피아노 협주곡(M.83)’으로 장식된다. 손열음의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져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 2부에서는 베토벤 작품 중 가장 유명하며 혁신적인 ‘교향곡 5번(Op.67)’을 연주한다. ‘운명의 동기’로 시작해 비극적 운명을 거스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피날레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고전부터 후기 낭만, 인상주의, 그리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이번 공연은 알렉산더 셸리와 NAC 오케스트라, 그리고 손열음이 각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할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 오케스트라 with 손열음’의 티켓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가격은 R석 20만원, S석 16만원, A석 12만원, B석 8만원, C 석 5만원.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