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앙 페뤼숑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4대 상임지휘자에 위촉됐다. 그는 오는 4월 1일부터 부천필을 이끈다. ⓒ부천시립예술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정명훈과 인연이 깊은 프랑스 출신의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4대 상임지휘자에 선임됐다. 그는 오는 4월 1일부터 부천필을 이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26일 부천시청 5층 만남실에서 부천필 제4대 상임지휘자에 선임된 아드리앙 페뤼숑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부천필 최초의 외국인 상임지휘자다.

페뤼숑은 “우수한 클래식 전용홀에서 격조 높은 연주를 선보여 부천필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부천필의 명성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부천필이 부천시의 인프라와 정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중요한 문화적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부천을 대표하는 문화대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파리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에서 지휘자로 데뷔해 주목받기 시작한 아드리앙 페뤼숑은 2015/16, 그리고 2016/17시즌 동안에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 펠로우로 활동했다.

2021/22시즌에는 프랑스 라무뢰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으로 임명돼 예술 비전을 펼쳐왔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라무뢰 오케스트라에서 브루크너하우스 린츠 투어와 리즈 베르토, 에드가 모로, 엠마누엘 세이송 등 뛰어난 솔리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적 깊이를 더해왔다.

부천필 제4대 상임지휘자에 선임된 아드리앙 페뤼숑이 26일 부천시청에서 조용익 부천시장에게 위촉장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천시립예술단 제공

그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인연이 깊다. 2003년 지휘자 정명훈에 의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수석 팀파니스트로 임명됐다. 그리고 정명훈이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맡았을 때 서울시향 수석 팀파니스트로 활동했다. 2016년까지 두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해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가다.

부천시는 차기 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특별전형위원회를 구성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부천필의 정기연주회, 교향악축제를 통해 호흡을 맞추며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는 페뤼숑이 부천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로 결정됐다.

페뤼숑은 오는 4월 10일(목)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제326회 정기연주회 ‘교향악축제 프리뷰’에서 라벨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통해 새로운 상임지휘자로서 첫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5월 14일(수)에는 상임지휘자 취임 연주회가 개최되며 라벨 ‘쿠프랭의 무덤’과 ‘볼레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이 부천아트센터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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