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4대 상임지휘자 타이틀을 단 아드리앙 페뤼숑(왼쪽)이 오는 4월10일 데뷔 무대를 연다. 이날 공연에서 박지윤이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부천필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한 공연에서 두 개의 ‘세헤라자데’를 동시에 연주하는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제4대 상임지휘자 타이틀을 단 아드리앙 페뤼숑의 데뷔 무대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천필 제326회 정기연주회 ‘교향악축제 프리뷰’가 오는 4월 10일(목)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 축제에 앞서 열리는 미리 보기 공연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라벨의 ‘세헤라자데’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의 협연으로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먼저 연주되는 라벨의 ‘세헤라자데-요정 서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서 영향을 받아 오페라 서곡으로 구상하며 작곡됐으며, ‘천일야화(Arabian Nights)’의 전설 속 신비로운 세계를 몽환적인 선율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표현했다. 마치 동화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요정이 나타나 문을 여는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다른 ‘세헤라자데’는 ‘관현악의 마법사’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이다. 라벨의 신비로운 요정이 공연의 서막을 열었다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눈앞에서 ‘천일야화’의 세계가 펼쳐지는 듯 생생하게 이야기를 그려낸다. 특히 이 작품은 피겨여왕 김연아의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세헤라자데’를 상징하는 화려한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는 순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그 감동을 떠올리며 더욱 친숙하게 작품을 받아들일 것이다.

두 작곡가의 ‘세헤라자데’ 사이에는 깊어가는 밤의 정취를 더해줄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 흐른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첫 동양인 종신 악장이자 최연소 티보 바르가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연주한다.

1번은 브루흐가 남긴 세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의 대표하는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부한 서정성과 감미로운 선율이 객석을 감동으로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필 제326회 정기연주회는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각종 예매처(NOL 티켓, 티켓링크, 예스24티켓)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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