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제11회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현악사중주단 최초로 3위를 차지했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이쯤 되면 ‘콩쿠르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을 법도 하다.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Arete Quartet)이 지난 24일 프랑스 보르도 국립 오페라 극장 내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11회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현악사중주단 최초로 3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아레테 콰르텟은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2021년) 1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2023년) 1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2024년) 1위 등을 수상하며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현악사중주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 젊은 현악사중주단 연주자들에게 세계 주요 무대를 잇는 발판을 제공하고자 처음 개최된 보르도 콩쿠르는 3년에 한 번 열리는 유럽을 대표하는 국제 콩쿠르 중 하나다. 벨체아 콰르텟, 에벤 콰르텟 등 현재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최정상 콰르텟들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지난해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 이어 또 한 번 세계 최고 권위의 콩쿠르에 입상하며 한국 실내악사에 유례없는 국제 콩쿠르 수상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아레테 콰르텟은 결선에서 크리스토프 마라트카, 모차르트, 베토벤의 작품을 연주하며 탁월한 해석력과 환상적인 앙상블을 바탕으로 심사위원단과 현지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아레테 콰르텟은 이번 수상으로 5000유로(한화 약 800만원)의 상금과 라벨 아카데미초청 등의 부상을 함께 수여받았다.
전채안(바이올린), 박은중(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2019년 9월 결성 이래 전례 없는 성과를 연달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 및 전 부문 특별상 석권이라는 유례없는 성과를 시작으로,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1위 및 최고 해석상,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와 5개 특별상 석권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현악사중주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콩쿠르 수상 경력뿐만 아니라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오베르투라, 하이델베르크 현악사중주 페스티벌 등 유럽 유수의 무대와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구 여름음악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등 국내 유력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으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뮌헨 국립음대 실내악 과정에 재학 중인 아레테 콰르텟은 노부스 콰르텟 리더 김재영과 크리스토프 포펜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첫 정식 음반발매를 기념해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음반에는 아레테 콰르텟의 정체성을 담은 체코 레퍼토리로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전곡과 수크의 작품이 수록된다.
아울러 이들은 2025년 현악사중주단 최초로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5월 29일, 9월 4일, 11월 13일 세 차례의 상주음악가 무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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