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박소은과 바리톤 석상근이 18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평화음악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8월 1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85년의 생애 동안 대한민국과 지구촌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의 삶과 인생역정을 추모하고, 김대중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공감하는 최지로 진행됐다.
첫 음악회부터 매년 출연하고 있는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장신대 교수)과 정상급 성악가인 바리톤 석상근이 국내외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이며 초청된 시민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김 대통령을 추모했다.
박소은은 1부에서 ‘동심초’(이은상 시·김성태 곡) ‘마중’(허림 시·윤학준 곡)을, 2부에서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뜨겁게 달아오르는 내 입술’(레하르 오페레타 ‘주디타’ 중)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시·최영섭 곡)을 열창했다.
석상근은 1부에서 ‘별은 빛나건만’(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나는 이 도시의 만물박사’(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를, 2부에서 ‘청산에 살리라’(김연준 시·곡) ‘가고파’(이은상 시·김동진 곡)를 노래했다.
두 성악가의 듀엣 무대도 관객을 사로잡았다. ‘생명의 양식’(프랭크 세자르 곡)과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시·최영섭 곡)을 함께 불러 감동을 선사했고, 앙코르곡으로 ‘오 나의 태양’(카푸아 곡)을 노래해 햇볕정책을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한 김 대통령을 추모했다.
피날레는 김 대통령이 좋아했던 동요 ‘고향의 봄’을 관객 모두가 함께 부르며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던 김대중 정신을 되새겼다.
김 대통령의 저서 및 시, 연설문 발췌 낭독회도 열렸다. ▲김 대통령의 자작시 ‘이제 가면’ ‘내 마음의 눈물’ ‘옥중단시’ ‘세월이 오며는’ ▲옥중서신 중 주요 대목과 가훈, 대통령 업무수칙 ▲장충단 대선 유세, 효창구장 유세, 목포역전 유세 중 주요 대중연설 대목 ▲대통령 취임연설 중 주요 대목 ▲노벨평화상 수상연설 중 주요 대목 ▲생애 최후의 연설 중 주요 대목 ▲마지막 일기 주요 대목을 참석인사들이 김대중 대통령 방식으로 낭독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관객들은 이날 소개된 시와 각종 연설문을 감상한 뒤 “김 대통령이 사자후를 토했던 탁월한 대중연설가였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감정과 표현력, 상상력이 풍부한 낭만적 정치인이었음을 오늘에야 알았다”며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삶과 정치철학이 담긴 시와 연설을 통해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위대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음악회의 사회는 클래식음악회 전문사회자이자 오페라 및 음악회 스토리텔러로도 활약 중인 정치평론가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 겸 행동하는양심 이사가 맡았다.
이번 공연은 행복한예술재단이 주최하고 행동하는양심, 월간리뷰, 굿스테이지, 미디어피아, 한국정치경제리더십연구소가 후원한 가운데 전석 사전 예약 초대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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