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베이스 김석준이 노래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베이스 김석준이 올해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다. 뒤를 이어 테너 이재명이 금상, 소프라노 박성은이 은상, 소프라노 진주은이 동상을 수상했다.

국립오페라단은 20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24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를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콩쿠르는 한국 오페라의 밝은 미래를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총 227명이 응시한 예선무대를 거쳐 9명의 젊은 성악가들이 본선에 올라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열띤 경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탁월한 기교와 개성 있는 해석을 선보여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24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대상’ 베이스 김석준, ‘동상’ 소프라노 진주은, ‘은상’ 소프라노 박성은, ‘금상’ 테너 이재명. ⓒ국립오페라단 제공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은 베이스 김석준이 차지했다. 김석준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깊고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퍼스의 아름다운 아가씨’의 아리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를 때(Quand la flamme de l’amour)’와 ‘에르나니’의 ‘불행한 자여! 그대는 그렇게 믿었는가(Infelice! e tuo credevi)’를 통해서 세련된 감정표현과 드라마틱한 해석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다양한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금상(세아이운형문화재단상)과 상금 700만원은 깔끔한 고음을 자랑한 테너 이재명에게 돌아갔다. 그는 ‘라 보엠’의 ‘그대의 찬손(Che gelida manina)’과 ‘베르테르’의 ‘왜 나를 깨우는가(Pourquoi me réveiller)’를 통해 특유의 섬세하며 힘 있는 고음을 보여줘 차세대 테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소프라노 박성은은 은상(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상)과 상금 500만원을 차지했으며, 동상(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상)과 상금 300만원은 소프라노 진주은에게 돌아갔다.

국립오페라단 최상호 단장은 “이번 콩쿠르는 많은 성악가들이 새로운 배움을 얻고 경험을 쌓는 장이 되고 있다. 향후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성악가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본선 무대는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실시간 중계돼 오페라 애호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추후 무료 VOD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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