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나래코리아 연주회가 오는 9월 24일 서울 선릉로 아트큐브 투알투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는 아티스트 7명이 출연한다. 윗줄 왼쪽부터 소프라노 이윤지, 바리톤 석상근, 판소리 이영태. 아랫줄 왼쪽부터 첼리스트 김인하, 기타리스트 신주헌, 해금 연주자 노은아. ⓒ나래코리아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제73회 나래코리아 연주회가 오는 9월 24일(수) 오후 6시 갤러리 아트큐브 투알투(서울 선릉로 563)에서 열린다. ‘Light & Motion – Woman in Light / Music in Motion’이라는 부제로 준비한 이번 음악회는 나래코리아가 주최·주관하고, 아트토큰이 후원한다.
각기 다른 영역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뽐내는 정상의 아티스트 7명이 출연한다. 첼리스트 김인하, 소프라노 이윤지와 바리톤 석상근, 판소리 이영태와 고수 정진원, 기타리스트 신주헌, 해금 연주자 노은아 등이 클래식과 국악,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인다. 평화방송 조준형 피디가 예술감독과 사회를 맡는다.
신주헌은 스탠리 마이어스의 ‘카바티나(Cavatina)’를 연주한다. 영화 ‘디어 헌터’의 테마음악으로 사용돼 히트한 곡이다.
이영태는 정진원와 합을 맞춰 우리의 소리를 펼친다. 황후가 된 심청이가 가을달을 보며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추월만정’과 추석에 흥보가 가족과 함께 박을 타는 대목인 ‘흥보박 타는데’를 들려준다.
김인하는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와 자크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을 연주한다.
석상근은 ‘가을편지’ ‘Volare’ ‘Non ti scordar di me’를, 이윤지는 ‘Once upon a dream’ ‘Mi mancherai’ ‘Il bacio’를 노래한다. 또한 두 사람은 듀엣으로 ‘Time to say goodbye’와 ‘9월의 어느 멋진 날에’도 선사한다.
노은아·신주헌은 ‘적념’을 연주하고, 김인하·신주헌은 그라나도스의 ‘스페인 무곡’ 중 ‘5번 안달루시아’를 들려준다. 또한 김인하·노은아·신주헌은 ‘아리랑’ 민요 메들리와 ‘엄마냐 누나야’를 연주한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시기에 마련된 이번 무대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복합적인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이 열리는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빛나는 여성작가 5인전’(8월 22일~10월 28일)과 연계해 특별함을 더한다.
도슨트 해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한 뒤 디너 타임, 야와 루프탑 공연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정상의 음악가 7명과 함께하는 루프탑 공연은 도심의 야경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국의 빛나는 여성작가 5인전’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 속에서 여성의 시선과 예술적 울림을 깊고도 강렬하게 남긴 다섯 명의 화가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이다. 여성 작가들이 겪어온 사회적 제약과 편견을 넘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과 세계관을 어떻게 구축했는지를 보여준다. 천경자, 박래현, 윤석남, 방혜자, 류민자 등 한국 여성미술사 거장들의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자리다.
김생기 나래코리아 대표와 홍지숙 아트큐브 투알투 관장은 5명의 여성 작가들, 특히 천경자 화백의 사후 10주년을 기억하며 음악회를 기획했다. 두 사람은 “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밤, 예술의 운치를 나누고자 연주회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장르가 하나의 공간에서 조화를 이뤄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은 권윤호, 연출은 칼럼니스트 이수정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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