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운지안이 오는 10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제819회 정기연주회 지휘봉을 잡는다. ⓒKBS교향악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캐나다의 토론토 심포니를 14년 동안 이끌며 세계적 명성을 쌓아온 지휘자 피터 운지안이 3년 전의 약속을 지킨다. 현재 콜로라도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2022년 KBS교향악단 제777회 정기연주회 지휘를 예정했으나 갑작스러운 건강상의 이유로 내한하지 못했다.

3년 동안 한국 팬들에게 마음의 빚이 있던 피터 운지안이 드디어 약속을 지킨다. 오는 10월 17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제819회 정기연주회 지휘봉을 잡는다. 한국에서의 첫 공식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와 낭만의 교차점에서 만나는 러시아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공연은 현대 미국 음악의 거장 조앤 타워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모음곡’으로 막을 올린다. 역동적인 리듬과 색채감이 돋보이는 걸작으로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후반부는 라흐마니노프의 서정과 격정이 공존하는 ‘교향곡 3번’으로 장식되며, 피터 운지안의 세련된 해석과 KBS교향악단의 풍부한 사운드가 감동적인 피날레를 완성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가 오는 10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제819회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한다. ⓒKBS교향악단 제공


협연자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1996년생). 2023년 첫 내한 리사이틀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재일교포 3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음악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수단입니다.” 구스비의 이 말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완벽하게 요약하고 있다.

이츠하크 펄먼과 캐서린 조를 사사한 후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학사, 석사, 최고연주자 디플롬을 수여받았다. 구스비는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크레모나에서 제작된 1708년산 ‘ex-Strauss’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대여 받아 연주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와 BBC 매거진이 “세대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극찬한 구스비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국내 교향악단과의 첫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피터 운지안의 첫 한국 지휘 무대와 랜들 구스비의 국내 교향악단 첫 협연이 함께하는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연이다”라며 “현대와 낭만이 교차하는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KBS교향악단 제819회 정기연주회는 NOL 티켓과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KBS교향악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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