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세일, 바리톤 이응광(왼쪽부터)이 오는 10월 29일 국립합창단과 함께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를 국내 초연한다. ⓒ데일리한국 DB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세일, 바리톤 이응광이 국립합창단과 함께 프란츠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Missa Solemnis)’를 국내 초연한다. 웅장한 합창과 섬세한 성악, 그리고 극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결합된 이번 ‘장엄미사’는 낭만주의 합창 레퍼토리의 정수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국립합창단은 2025년 정기연주회 시리즈 ‘로맨틱 비르투오소(Romantic Virtuoso·낭만주의 거장의 합창음악)’의 마지막 무대로 제204회 정기연주회 ‘미사 솔렘니스’를 오는 29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4월 브루크너·엘가·드보르자크의 ‘테 데움’, 7월 푸치니 ‘미사 글로리아’, 9월 드보르자크 ‘스타바트 마테르’에 이어, 10월에는 낭만주의의 정신과 혁신이 집약된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 경건함과 대담함의 미학 빛나는 ‘장엄미사’

국립합창단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는 1856년 헝가리 에스테르곰(Esztergom) 대성당 봉헌식을 위해 쓰인 대규모 미사곡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대담한 화성과 다양한 색채를 지닌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경건한 기도의 정서가 결합돼 있다.

이 작품은 1855년께 시작해 1858년께까지 정리됐고, 초연은 1856년 8월 31일 에스테르곰에서 거행됐다. 작곡가의 내면적 신념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성악 사중창, 혼성합창, 관현악으로 구성돼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낭만주의 특유의 대담한 화성·색채 미학을 구현한다.

형식은 미사 통상문에 따른 6개 악장 키리에(Kyrie), 글로리아(Gloria), 크레도(Credo), 상투스(Sanctus), 베네딕투스(Benedictus), 아뉴스 데이(Agnus Dei)로 이루어져 있다. 각 악장은 텍스트의 정서를 따라 환희와 관조, 탄원과 평화를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일부 동기가 작품 전편을 순환하며 나타나 전체를 하나의 서사로 응집한다.

● 한 호흡으로 공연해 미사 통상문 자연스럽게 체감

이번 무대는 인터미션 없이 전곡(6악장)을 한 호흡으로 이어 공연한다. 찬미와 신앙고백, 축복과 평화로 이어지는 미사 통상문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키리에의 간구에서 글로리아의 찬미, 크레도의 신앙고백을 지나 상투스·베 네딕투스의 축복, 아뉴스 데이의 평화에 이르는 통상문의 전개를 흐름 그대로 체감하도록 짰다.

지휘는 민인기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맡는다. 독창은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세일, 바리톤 이응광이 맡아 텍스트의 의미와 정서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합창은 국립합창단·국립합창단 청년교육단원, 관현악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해 리스트 특유의 대담한 화성과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장엄한 합창의 울림을 균형 있게 구현한다. ‘미사 솔렘니스’가 지닌 경건함과 낭만주의의 활력은 이번 무대를 통해 극적으로 결합돼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예술적 울림을 선사한다.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는 경건함과 낭만적 에 너지가 만나는 작품이다”라며 “국립합창단은 텍스트 해석과 음향의 균형을 통해 작품의 본질을 무대 위에서 밀도 있게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 공연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프리렉처’ 강추

제204회 정기연주회 ‘미사 솔렘니스’를 앞두고 프리렉처를 진행한다. 27일(월) 오후 6시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N스튜디오) 1층 공용스튜디오1에서 열린다. 국립합창단 코코프렌즈, 비기너 패키지 구매 고객, 공연 유료 예매자가 신청할 수 있으며 국립합창단 홈페이지 또는 QR코드로 접수한다. 신청기한은 23일(목)까지다.

국립합창단 제204회 정기연주회 ‘미사 솔렘니스’의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예매는 예술의전당과 놀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경로우대(65세 이상) 및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50% 할인, 국립합창단 유료 회원 40% 할인, 대한민국은 공연중 철도연계 여행상품 및 학생 30% 할인, 문화 릴레이 20% 할인 등 폭넓은 제도가 운영된다. 이 외에도 예술인패스카드 소지자, 청년문화예술패스 대상자 등에게 적용되는 특별 할인도 제공된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