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그 최종열 대표와 나태주풀꽃문학관 나태주 시인이 ‘시와 음악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 협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음그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시와 음악이 만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자리 잡았다. 작곡가 전문 교육 기관 음그(EUMG)와 나태주풀꽃문학관은 지난 12일 ‘시와 음악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 협약’을 체결하며, 문학과 음악이 공존하는 창작 생태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협약은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와 음그의 음악 전문성이 결합해, 시와 음악이 함께 만들어낼 새로운 감동을 대중에게 확장하겠다는 두 기관의 의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선언적 제휴를 넘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실질적 협력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식에는 음그 최종열 대표와 나태주 시인이 참석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공동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올해 5월부터 두 기관이 함께 진행한 시 기반 창작 프로젝트와 공모전 활동은 이미 협업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제3회 음그 작곡 공모전’은 나태주 시인의 방대한 시 작품 5000여 편 중 한 편을 선택해 작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선정된 작품은 8월 가수 배다해의 목소리로 무대에서 연주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문학과 음악의 자연스러운 결합이 어떤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증명한 사례였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흐름을 제도적으로 묶어내는 출발점으로, 양 기관은 앞으로 공동 공연, 창작 프로젝트, 융합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문학과 음악이 서로의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감성을 창조하는 이번 협업 모델은 한국 문화예술계에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의미 있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음그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문학과 음악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창작 모델을 제시하며, 미래의 예술가들이 머물고 성장할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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