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내년에 대전을 시작으로 서울·부산·대구를 거쳐 총 6회에 걸쳐 리사이틀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완전무결의 전설’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마스트 미디어의 2026시즌을 활짝 연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에서 모두 여섯 차례 피아노 리사이틀을 준비한다. 뒤를 이어 드미트리 시쉬킨, 안드라스 쉬프, 비킹구르 올라프손, 알렉상드로 캉토로프, 니콜라이 루간스키 등의 피아노 마법이 계속 이어진다,

국내 아티스트와 유럽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도 펼쳐진다. 첼리스트 양성원이 오베르뉴 론 알프스 오케스트리와 호흡을 맞추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리와 케미를 맞춘다.

또한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가 금빛 보이스를 뽐내며.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이 4년만의 내한으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클래식 공연 기획사 마스트 미디어는 내년을 빛낼 공연 라인업을 16일 발표했다. 매 시즌 국내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온 마스트 미디어는 세계무대서 활약하는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부터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 신예들의 눈부신 무대,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마스트 미디어의 시그니처 프로젝트 ‘The Great Pianists Series’

2023년 전석 매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이 내년 11월 북유럽의 맑고 청아한 음색을 투명한 터치와 독창적 해석으로 선사한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마스트 미디어는 ‘피아노 맛집’이다. 2026년에도 ‘더 그레이트 피아니스트 시리즈(The Great Pianists Series)’를 통해 거장부터 차세대 연주자들까지 폭넓은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선보인다.

시즌의 포문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리사이틀이 연다. 3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투어는 대전을 시작으로 서울·부산·대구를 거쳐 총 6회에 걸쳐 펼쳐지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음악의 본질과 거장의 품격을 다시 증명한다. 서울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1월 13일, 15일, 18일 세 번 열린다.

이어 섬세한 음색과 정교한 해석으로 주목받는 드미트리 시쉬킨(3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 해석의 정점으로 음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거장 안드라스 쉬프(3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가 상반기 무대를 빈틈없이 채운다.

하반기에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피아니스트들의 귀환이 더욱 빛난다. ‘일본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후지타 마오(10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와 매년 화제를 모으는 스미노 하야토(10월 29일 롯데콘서트홀), 그리고 2023년 전석 매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비킹구르 올라프손(11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북유럽의 맑고 청아한 음색을 투명한 터치와 독창적 해석으로 선사한다.

시즌의 대미는 리스트 해석의 대가 알렉상드르 캉토로프(12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와 견고한 음악 세계로 신뢰받는 니콜라이 루간스키(12월 22일 롯데콘서트홀)가 장식해 2026년의 피아노 여정을 마무리한다.

● 내일의 거장 미리 만나는 ‘쇼팽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올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에릭 루 등이 출연하는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with 바르샤바 필하모닉’이 내년 2월 열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2025년은 ‘쇼팽 콩쿠르의 해’로 불릴 만큼 세계의 이목이 바르샤바를 향했고, 과연 차세대 피아니스트는 누가 될 것인지 클래식계를 연일 뜨겁게 만들었다. 마스트 미디어는 민간 기획사로서는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마스트 미디어상’을 제정해 젊은 예술가들의 도전과 성장을 향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줬다.

내년에는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위너스 갈라 콘서트 with 바르샤바 필하모닉’(2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통해 세계 피아노계를 이끌어갈 준비된 거장들의 무대를 선보인다. 완성도 높은 연주로 우승을 차지한 에릭 루, 성숙한 기량의 케빈 첸과 윌리엄 양, 강렬한 카리스마의 왕 쯔통, 깊이 있는 음악성을 보여준 쿠와하라 시오리, 그리고 쇼팽의 조국 폴란드를 대표해 진정성 있는 해석을 선보인 피오트르 알렉세비츠가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과 바르샤바 필하모닉이 함께하며 쇼팽 콩쿠르에서의 영광의 순간을 한국 무대에서 다시 펼친다.

이들의 무대는 단순한 순위를 넘어, 쇼팽 음악이 지닌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과 젊은 세대 피아니스트들의 탁월한 예술적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 클래식의 다채로운 장르와 음색으로 빚어내는 무대

50여년 동안 전통과 혁신을 넘나들며 완벽한 하모니를 구축해온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가 내년 2월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1968년 창단 이후 50여년 동안 전통과 혁신을 넘나들며 완벽한 하모니를 구축해온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2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가 2026년 시즌 초입의 무대를 빛낸다. 또한 그래미 어워드 수상에 빛나는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5월 16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이 4년만의 내한으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세계 최고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대표 첼리스트인 키안 솔타니가 박재홍과 함께 하는 무대(4월 10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열정적이면서도 섬세한 기타 선율로 세계를 사로잡은 밀로쉬 카라다글리치(10월 24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그리고 목관 파트의 세계 1인자들이 모여 결성한 드림팀 레 벙 프랑세(11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가 들려줄 목관악기의 정수까지, 2026년 마스트 미디어는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한 시즌 안에 담아내며 더욱 풍성한 클래식 경험을 선물한다.

국내 아티스트와 유럽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협연 무대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프랑스 오베르뉴 론 알프스 오케스트라(5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와 호흡을 맞춰 깊이 있는 연주를 선보이고, 한국 대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한국과의 수교 35주년과 창단 100주년을 맞이한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9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와 특별한 무대를 준비한다. 알프스의 맑은 음향과 동유럽의 서정적 색채가 어우러진 풍성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다.

세계를 휘젓는 선우예권·박재홍 등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무대

차세대 거장으로 자리 잡으며 차근히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내년 9월 리사이틀 투어를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세계를 휘저으며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피아니스트들의 리사이틀 투어 또한 펼쳐진다.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5월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3년 만에 리사이틀 투어를 갖는다. 지난 2023년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 음반 발매를 기념하며 전국 11개 도시에서 성공적인 투어를 마친 선우예권은 2026년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과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부조니 국제 콩쿠르 우승과 함께 4개의 특별상을 휩쓸고 차세대 거장으로 자리 잡으며 차근히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재홍(9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지난 2024년 라흐마니노프와 스크랴빈 작품을 묶은 음반 발매와 리사이틀을 마친 데 이어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전곡’으로 2년 만의 리사이틀과 새 음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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