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KBS교향악단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이 12월에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네 차례 연주했다. 지난 2021년 제773회 정기연주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나인 심포니’를 선보인 것. 정명훈은 2026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년간 오케스트라의 예술 운영을 총괄하고, 중장기 예술 전략을 수립한다.

KBS교향악단은 고양시(24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출발해 서울시(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종시(28일 세종예술의전당)를 거쳐 다시 서울시(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창단 70주년을 앞둔 KBS교향악단의 2025시즌 피날레 무대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정명훈이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 뒤 관객에게 거수경례하는 포즈로 인사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정명훈이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 뒤 관객의 환호에 인사하기 위해 뒤돌아서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821회 정기연주회 ‘합창’은 소프라노 최지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손지훈, 바리톤 김기훈이 협연자로 나섰다. 또한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힘을 합쳐 웅대한 울림을 완성했다.

공연 시작 전 최지은과 김기훈이 출연한 KBS교향악단의 유튜브를 틀어줘 눈길을 끌었다. KBS교향악단은 공석인 악장 자리에 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악장인 리비우 프루나우를 객원으로 초빙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인원을 확충했다. 현악 파트는 16-16-14-10-10으로 66명이었고, 목관 16명·금관 9명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예종 인턴십 단원이 들어갔고 플루트 한여진, 호른 이석중 등 객원 연주자들이 투입됐다.

정명훈이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 뒤 악장과 함께 퇴장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정명훈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 뒤 협연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정명훈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 뒤 협연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가장 눈에 띈 것은 암보(暗譜) 연주였다. 포디움에 선 지휘자 정명훈, 솔리스트 중 소프라노 최지은을 제외한 나머지 3명, 그리고 합창단 모두가 악보를 외워서 연주했다. 또한 독주자들의 등장도 이채로웠다. 보통 3악장을 마친 뒤에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4악장 바리톤의 솔로 노래 전에 모두 함께 무대로 나왔다. 신선하고 배려심 넘치는 등장이다. 왼쪽부터 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테너-바리톤의 순서로 서지 않고, 메조소프라노-소프라노-테너-바리톤의 차례로 위치를 설정한 점도 이색적이었다.

몇 차례의 커튼콜 후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은 4악장 피날레 부분을 다시 연주해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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