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아내 윤정희 방치 논란’ 정면돌파...슈만·버르토크로 3월 콘서트

12일 슈만 앙코르 공연 이어 14일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등 연주

민병무 기자 승인 2021.02.15 18:11 | 최종 수정 2021.02.19 17:30 의견 0
지난 11일 프랑스에서 입국한 백건우가 슈만과 버르토크의 작품으로 3월 콘서트 무대에 선다.


[클래식비즈 민병무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지난 11일 프랑스에서 입국한 백건우는 슈만과 버르토크의 작품으로 3월 콘서트 무대에 선다.

● 지난해 핫이슈 된 ‘슈만 집중탐구’ 앙코르 공연

먼저 백건우는 ‘슈만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온다. 슈만의 소품을 가득 담은 앨범과 전국 리사이틀 투어로 2020년을 물들인 그는 오는 3월 12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공연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객석 한칸 띄어앉기를 적용해 예매가 진행된다. 2월 17일(수)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위한 선예매가 시작되고, 다음 날인 18일(목) 오후 2시부터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일반예매가 시작된다.

지난해 찾아가지 못했던 서울 외 지역의 관객들도 찾아간다. 2월 26일(금) 대전예술의전당, 3월 4일(목) 대구콘서트하우스, 3월 6일(토) 아트센터인천에서도 ‘백건우와 슈만’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1일 프랑스에서 입국한 백건우가 슈만과 버르토크의 작품으로 3월 콘서트 무대에 선다.


개인의 자유와 감성을 존중했던 낭만주의 음악의 절정, 슈만. 피아노라는 악기를 누구보다 열망하고 사랑한 그는 피아노를 위해 많은 소품을 남겼다. 출판업자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문학 재능과 타고난 상상력을 자유로이 풀어놓은 그의 음악세계는 정해진 음악 형식을 벗어나 깊은 곳에서부터 묻어나는 열정과 인간 본연의 감정에 집중한다. 그리고 시적인 환상과 풍부한 꿈으로 가득한 선율 속에서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비르투오소적 드라마를 끌어내며 음악이라는 존재의 존엄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그가 스쳐 지나간 행복과 슬픔, 빛과 어둠, 고통과 환희 등 수만 가지의 감정이 음악이라는 바람을 따라 슈만이라는 한 사람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온전히 내보인다. 백건우는 ‘아베크 변주곡 Op. 1’ ‘세 개의 환상 작품집 Op. 111’ ‘아라베스크 Op. 18’ ‘새벽의 노래 Op. 133’ ‘다채로운 작품집 중 다섯 개의 소품 Op. 99’ ‘어린이의 정경 Op. 15’ ‘유령 변주곡 WoO 24’ 등을 연주해 슈만의 내면을 담아낸다.

슈만이 한평생 치열하게 싸웠던 고통은 그에게 낭만이라는 꿈을 심어줬으며 그 꿈은 음악이라는 이야기로 우리 곁에 남아있다. ‘백건우와 슈만’에서는 슈만의 처음과 끝, 그의 삶이 남긴 자취를 돌이켜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감정의 폭풍 아래 무력했던 슈만과 꿈으로 가득한 아이같은 슈만의 양면성까지 엿볼 수 있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상대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랑의 농도가 짙어지거나 옅어지곤 한다. 그리고 백건우는 관객들이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슈만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고 그와 짙은 사랑에 빠지기를 소망한다. 사색적이면서도 강인한 음악을 선보여 온 그의 슈만은 어떤 농도의 낭만으로 우리를 물들일지 ‘백건우와 슈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데뷔 65주년 맞아 버르토크·드뷔시 피아노 협주곡 선사

올해 데뷔 65주년을 맞이한 백건우는 20세기 피아노 협주곡을 선사한다. 그는 지난해 이미 베토벤 협주곡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은 바 있다. 오는 3월 14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지난 65년 동안 한국에서 좀처럼 선보이지 않았던 드뷔시와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두 작품을 연주한다.

이 공연 역시 객석 한칸 띄어앉기를 적용해 예매가 진행된다. 2월 18일(목)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위한 선예매가 시작되고, 다음 날인 19일(금) 오후 2시 부터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일반예매가 시작된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될 두 피아노 협주곡은 꿈꾸는 듯한 프랑스 색채가 돋보이는 드뷔시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과 헝가리 민속음악을 음악사의 주요한 혁신으로 재탄생시키며 동유럽의 강렬한 정통성과 20세기 음악의 자유로운 서정성을 동시에 선보였던 작곡가인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다. 드뷔시와 버르토크의 작품들은 분위기와 음악적 어법이 극명히 대비되는데, 이 두 작품들을 통해 그들의 상반된 음악세계를 탐험해볼 수 있다.

지휘자 최희준의 지휘봉 아래 개최될 이번 버르토크 협주곡에서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주무대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는 한국 대표 오케스트라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백건우가 선보인 지난 65년의 음악 중에서도 아직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안심포니는 이밖에도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과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등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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