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명의 선율 하나로 모여 ‘뭉클 하모니’...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 랜선합주 감동

세브란스오케스트라와 온라인 봄연주회 진행하고 동영상 공개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2.28 10:34 의견 0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 장애인 단원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오케스트라의 의대생 단원 등 모두 85명이 힘을 합친 랜선 합주 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뷰티플마인드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85명의 선율이 하나로 모여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장애인 학생 오케스트라와 의대생 오케스트라의 온라인 합주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훈훈한 봄바람을 몰고 왔다.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의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 장애인 단원들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오케스트라의 의대생 단원들과 펼친 랜선 합주 영상 ‘2022 세브란스 오케스트라 온라인 봄 연주회 with 뷰티플마인드’를 28일 공개했다.

세브란스 오케스트라는 1979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창단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다. 의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돼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의 정기 연주회를 가지는 등 의대생과 의사로서의 바쁜 일과 중에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합주는 세브란스 오케스트라가 올해 봄 연주회를 온라인으로 열게 되면서 뷰티플마인드 학생들을 랜선 합주에 초청해 이루어졌다.

뷰티플마인드는 2007년 창립한 문화외교 자선단체다. 장애인 및 비장애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교육지원 프로그램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와 국내 최초 장애·비장애인 통합 오케스트라인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주에는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발달장애, 시각장애, 그리고 비장애 저소득층 학생 등 33명의 단원이 참여했다.

이번 합주 영상은 총 85명이 각자의 공간에서 연주한 것을 온라인에서 하나의 영상물로 합치는 방식으로 제작됐고 생동감 넘치는 흥겨운 음악극으로 잘 알려진 오펜바흐의 오페라 ‘천국과 지옥’ 서곡에 나오는 ‘캉캉’을 편곡해 연주했다.

또한 뷰티플마인드의 첼로 김민주, 바이올린 김수진, 피아노 이강현으로 구성된 앙상블팀은 대중적으로 익숙한 노래인 이민섭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연주했고 세브란스 앙상블팀은 어쿠스틱 카페의 ‘라스트 카니발’, 영화 ‘라라랜드’의 OST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영상은 세브란스 오케스트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브란스 오케스트라 학생 대표를 맡고 있는 장현조(의학과 2학년) 씨는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해 함께 만나 연습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하나가 되어 연주회를 준비했다”며 “대면 활동에 크게 제약이 있는 지금 시기에도 연주를 이어가려는 노력들이 언젠가 다시 한자리에 모여 연주를 진행하게 되었을 때 훨씬 더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일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브란스 오케스트라 이혜연 단장은 “코로나로 방역이 강화된 2년 동안 그래도 온라인에서라도 서로 만나 연습한 것을 나누고 발표한 경험들이 축적되니, 새로운 형식의 비대면 동아리 활동이 가능했고, 두 단체가 각자 연습한 것을 온라인으로 전송하고 서로 교류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아졌다”며 “함께 모여 한자리에서 가족들과 친구, 동료들의 박수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하는 온라인 연주회지만 뷰티플마인드와 함께 진정한 사랑의 봉사와 하모니를 만들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뷰티플마인드 노재헌 상임이사는 “작년에 이어 세브란스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 뷰티플마인드를 컬래버레이션 형식으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양 기관이 장애 음악인들과의 음악 활동 교류 및 공동 봉사 활동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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