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나온다...라벨라오페라단·MOV 공동제작 협력

“새로운 오페라 세상 만들자” 업무제휴 체결
국제규모 콩쿠르·오페라 축제 등 서로 협력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4.01 09:43 의견 0
우리나라 민간오페라단을 대표하는 라벨라오페라단 이강호 단장(오른쪽)과 아트플랫폼 MOV의 김기경 의장이 ‘새로운 오페라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라벨라오페라단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올 가을께 오페라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한다. 우리나라 민간오페라단을 대표하는 라벨라오페라단과 아트플랫폼 MOV(모브)가 ‘새로운 오페라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친다. 두 단체는 앞으로 오페라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고, 국제 규모의 콩쿠르 개최·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 운영·오페라 축제 주최·오페라 전용극장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

라벨라오페라단과 MOV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업무체휴(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 라벨라의 15년 전문성·모브의 예술마인드 ‘시너지 효과’ 기대

라벨라오페라단은 지난 15년 동안 세계적인 오페라단을 목표로 모든 공연마다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정통 오페라단이다. 지금까지 11회의 서울그랜드오페라축제를 개최하고 대한민국오페라축제,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등에 단골 단체로 참여했다.

나아가 자체 프로덕션의 오페라도 20여회 이상 개최, 국내 최초로 오페라 팬덤을 형성해 고정 팬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최초의 오페라 스튜디오 및 아카데미를 운영,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성악도들에게 무대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13년 동안 라벨라오페라콩쿠르를 주최해 수많은 성악 인재를 발굴했다.

MOV는 올해 초에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역량을 담아내기 위해 김기경 의장이 직접 설립, 국내 최초로 30여명의 음악가들을 정직원으로 전격 채용한 최초의 법인이다. 순수 민간자본 회사로 소속 음악가들이 직접 공연을 기획, 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연을 실현하도록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 후원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 서울그랜드오페라축제·성악콩쿠르 등에 합류

두 회사는 MOV가 라벨라오페라단의 추진력과 제작력을 바탕으로 이미 개최해온 프로그램, 또는 신설 프로그램에 적극 합류하는 방식으로 업무협약을 추진키로 했다. 이로써 재정과 기획력의 탄탄한 구조 아래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 한국 오페라 역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속속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난 10년 동안 라벨라오페라단이 주최해온 ‘서울그랜드오페라축제’의 규모가 대폭 커진다. 오는 7월 11~12일 양일에 걸쳐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서울그랜드오페라축제의 오페라갈라콘서트에 MOV의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MOV’가 합류해 국내 정상급 성악가·신진 유망 성악가와 함께 성대한 공연을 펼친다.

축제 일환인 오페라 콩쿠르도 MOV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모브와 함께하는 라벨라오페라콩쿠르’로 치러지는데 1·2차 예선은 세라믹팔레스홀, 최종 본선은 7월 13일 콧데콘서트홀에서 경합을 벌이며 국내 최고의 상금도 수여한다.

라벨라오페라콩쿠르는 라벨라오페라단이 지난 13년간 꾸준히 진행해온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함부르크 슈타츠오퍼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손나래, 유럽 무대에서 조명받고 있는 바리톤 김한결과 테너 김윤권 등 수많은 우수 성악가를 배출했다.

● 오페라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하반기 방송

이와 함께 라벨라오페라단이 지난 2020년부터 오페라가 방송에 진출해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결기로 꾸준히 추진해온 방송프로젝트에 MOV가 공동으로 참여, 마침내 올 하반기 첫 방송을 송출한다. 라벨라오페라단과 모 방송국이 함께 가을방송을 목표로 추진해온 순수 오페라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방송에 MOV와 함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라벨라오페라단의 이강호 단장은 “현재 방송 매체마다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름대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순수 오페라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어 안타까웠다”라며 “이번에 MOV와 함께 하는 오페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오페라가 시청자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게 돼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페라 프로그램이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유일무이한 시도며 놀라운 기획이다”고 강조했다.

NOV의 김기경 의장은 “라벨라오페라단과 아트플랫폼 MOV가 방송에서 오디션 프로그램를 고도의 전문적인 기획을 통해 활성화시킨다면 오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오페라가 새로운 대중 콘텐츠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 합자회사 만들어 오페라 전용극장 건립 등 추진

한편 이번 라벨라오페라단과 MOV의 업무협약은 오페라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 제작과 마케팅의 합작으로 인한 예술활성화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자가 전문적인 영역을 존중하면서 힘을 합친다면 ‘공동선(共同善)’의 달성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대중에 미치는 파급력도 훨씬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조만간 합자회사도 검토, 오페라 전용 극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예술의 꿈을 함께 실현하기로 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