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낯설지만 기대된다...박규희 클래식기타·박종성 하모니카 듀오 콘서트

6월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첼리스트 심준호 게스트 참여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4.22 14:38 | 최종 수정 2022.04.22 14:49 의견 0
클래식기타 연주자 박규희(오른쪽)와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이 오는 6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개최한다. Ⓒ뮤직앤아트컴퍼니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클래식기타와 하모니카, 일상에선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무대에서는 다소 낯선 두 악기가 만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이 오는 6월 14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 ‘Amigo : 박규희 X 박종성’을 개최한다.

클래식기타와 하모니카는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대중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눠온 반려 악기로서 오랜 기간 널리 사랑받아왔지만 작은 음량 때문에 살롱 음악회에 적합한 악기로 인식되어 콘서트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악기와 음향 장비가 많이 발전한 현대에서 두 악기는 가슴을 울리는 음색과 더불어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악기로서 주목받고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악기의 위상을 끌어올려 대중화에 앞장서는 박규희와 박종성의 만남은 그래서 더 뜻깊고 특별하다.

클래식기타 연주자 박규희(사진)와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이 오는 6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개최한다. Ⓒ뮤직앤아트컴퍼니


데뷔 이후 오랜 기간 음악적 동료로서 우정을 쌓아온 두 연주자는 지난 10여년 동안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처음 성사된 두 연주자의 살롱 콘서트는 4회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이후 지속적인 러브콜에 힘입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갖는다.

기타리스트 박규희는 두 악기의 만남에 대해 “클래식기타와 하모니카는 음량이 비슷해서 서로의 소리에 더 섬세하게 귀 기울이고 연주할 수 있어요. 남미 음악의 리드미컬함과 애수를 잘 살릴 수 있는 악기라는 공통점이 있어 특히 피아졸라의 곡을 연주할 때 그 ‘케미’가 극대화됩니다”라고 설명했다.

클래식기타 연주자 박규희와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사진)이 오는 6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개최한다. Ⓒ뮤직앤아트컴퍼니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오랜 시간 서로 응원하며 감정적 공감대를 쌓아온 박규희와 듀오 콘서트를 하게 되어 매우 설레고 기대됩니다. 클래식기타와 하모니카의 만남은 ‘비움’과 ‘채움’의 밸런스를 맞추는 즐거운 작업이에요. 그 어느 때보다 한 음 한 음 정성껏 연주하려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확한 기교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어떠한 레퍼토리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클래식기타의 독보적인 연주자로 각광받는 박규희는 아홉 번의 국제 콩쿠르 우승, 열 장의 앨범 발매 등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기며 클래식기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특히 권위 있는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는 최초의 여성 우승자이자 최초의 아시아인 우승자로서 이름을 올렸으며, 2012년 스페인 알람브라 국제기타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 수상 등을 석권했다. 이에 대한 부상으로 세계적인 레이블 낙소스(Naxos)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스페인 전역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으며 카네기홀(와일홀)에서 데뷔 연주를 가졌다.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하모니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 최초의 하모니카 대학 전공자 등 ‘최초’의 수식어를 휩쓸고 있는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에서 스페셜게스트로 3년 연속 초청됐으며 오케스트라 협연, 지휘, 작곡, 국악 앙상블 등 다채롭게 그의 음악세계를 확장하면서 대한민국 하모니카 연주의 선두주자로서 활약 중이다. 2021년에 국내 최초로 작곡된 하모니카 협주곡 ‘하모니카 메모리얼’(김형준 곡)을 헌정 받아 초연하고, 하모니카로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박종성의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개최하며 하모니카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특별 게스트로 독주,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현재 가장 독보적인 첼리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심준호가 참여해 풍성한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티켓은 3만~7만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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