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운지, 한번의 셔터...그 사소함을 포착하는 박규희·심규태

4월23일 ‘소소살롱’ 출연...예술가의 고통·기쁨의 시간 공유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4.15 17:29 의견 0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사진)와 포토그래퍼 심규태가 오는 4월 23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소소살롱’에 출연한다. Ⓒ예술의전당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한달에 한번 서로 다른 장르간 예술가의 색다른 만남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관객을 찾아가는 ‘소소살롱’이 봄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연주와 대담을 준비했다.

4월 23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소소살롱’의 호스트는 세계적인 연주자이자 국내에서도 폭넓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다. 그는 상업 사진과 예술 사진의 경계를 넘어 공연계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포토그래퍼 심규태와 함께 예술가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결과물, 그 이면에 숨은 이야기들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이번 살롱의 주인공 박규희는 2008년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2010년 국제무대에 데뷔, 지금까지 알람브라 콩쿠르를 포함해 도합 아홉 번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실력파 클래식 기타리스트다. 현재 스페인 알리칸테 음악원에서 마스터 과정 수석 졸업 후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이와 동시에 유럽과 한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내게 사진 찍기와 음악 만들기의 공통점은 또 하나 있다.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함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를테면, 길가에 세워둔 자전거와 그 옆에 핀 꽃을 찍을 때 고작 2~3cm 틀어진 자물쇠의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살짝 위치를 바꿔 찍곤 한다. 그 사소한 습관이 어느 순간 내 연주에도 깃들었다. 기타를 칠 땐 배음을 소음시키는 0.1초, 그 찰나의 순간을 매번 미묘하게 달리한다.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내가 포착해낸 ‘사소함의 예술’에 나는 만족한다. 그리고 그 사소한 연결고리가 나를 더 넓은 음악의 세계로 초대한다. 나는 오늘도 사소한 것에서 음악을 배운다.”--박규희, 월간 객석(2021년 6월호) ‘Artist’s Essay - 포착한 만큼 보이는 것들‘에서 일부 발췌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포토그래퍼 심규태(사진)가 오는 4월 23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소소살롱’에 출연한다. Ⓒ예술의전당


이번 대담은 평소 사진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 롯데콘서트홀의 전속 사진작가이자 공연계에서도 활발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사진작가 심규태와 함께 한다. 상업 사진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심규태는 한국의 엔터 산업과 문화를 소개하는 사진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일들을 해왔으며, 2017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함께 한 초상 작업으로 공연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피아니스트 김규연을 비롯해 여러 연주자와 인연을 맺었고, 오는 4월 26일 발매 예정인 박규희의 신규 앨범 ‘Letters’의 커버 작업에도 참여했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을 통해 한 번의 운지, 한 번의 셔터가 완벽한 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 예술가가 느끼는 고충과 어려움, 그리고 선택과 해석의 과정을 세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이들이 전하는 음악과 사진을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의 유사성과 경험은 관객들에게 결과물 이면의 세계를 헤아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프로그램은 총 세 파트로 구성되며, 두 사람이 직접 세계 각지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봄을 실감할 수 있는 실연이 곁들여진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티켓은 4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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