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한글창제·애민정신 합창으로 듣는다...국립합창단 ‘훈민정음’ 공연

제189회 정기연주회 5월31일 개최...역사적 서사 녹여내 감동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5.10 08:07 의견 0
국립합창단은 오는 5월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89회 정기연주회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을 개최한다. Ⓒ국립합창단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와 애민정신을 감동의 합창으로 듣는다. 국립합창단은 오는 5월 31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89회 정기연주회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선보인 ‘나의 나라’와 ‘코리아판타지’를 잇는 K합창 클래식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다. 지난해 10월 한글날 기념공연으로 선보이며 한국 고유의 정서와 합창·국악의 융합을 통해 한국 합창 창작곡의 발전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해 준 ‘훈민정음’(작곡 오병희, 극본 탁계석·오병희)이 더욱 짜임새 있고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이 포디움에 오르며 안지선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연출·각색을 맡았다. 협연자로는 국내외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진추, KBS 국악대상 수상자이자 현재 다양한 방송미디어 경연대회에서 활약 중인 소리꾼 이봉근, 고음악에서부터 현대합창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동시립합창단, 지난 3월 국립합창단의 기획공연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에서 수준 높은 연주력을 선보인 클림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한류문화가 해외에 확산되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국립합창단은 훈민정음을 소재로 새로운 한국 창작 칸타타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합창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역사를 알리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훈민정음’을 무대에 올려 국립합창단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총 3부로 구성된 ‘훈민정음’은 한글을 창제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한글의 창제 과정·반포 내용 등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음악적 해석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달한다.

‘훈민정음’은 세종실록 및 훈민정음 해례본, 여러 역사 고증을 참고해 내용을 구성했다. 1445년 최초의 한글작품인 ‘용비어천가’를 비롯해 ‘월인천강지곡’ ‘종묘제례악’ ‘대취타’ ‘여민락’ 등에서 가사와 음악적 소재를 가져와 오늘날의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했으며, 조선시대 초기 백성의 삶과 그 안에 녹아있는 불교문화, 한글 창제에 영향을 준 외국 문화의 이국적인 색채 또한 그려내면서 역사적 서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연출·각색을 담당한 안지선은 “‘훈민정음’ 작품 속 여러 캐릭터들을 따라 만나는 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세종대왕의 고뇌를 엿볼 수 있으며, 훈민정음을 처음 마주한 이들의 감동과 환희, 사대주의로 인해 나라의 안위를 염려한 이들의 반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결국 큰 숲을 이루는 위대한 역사적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위대한 유산인 한글을 물려받은 감격과 우리 민족의 긍지를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국립합창단 윤의중 예술감독은 “우리의 오랜 문화역사 한글 이야기를 합창을 통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하며, 이번 ‘훈민정음’ 공연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립합창단은 지난해 3월 백범 김구 선생과 3·1 운동 역사 이야기를 그린 ‘나의 나라’, 8월 한반도 반만년의 역사와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을 향한 투쟁, 미래를 담은 ‘코리아판타지’에 이어 이번 ‘훈민정음’까지 K합창 클래식 시리즈를 통해 한국형 합창곡의 발전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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