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헝가리·오스트리아에 K클래식 뽐낸다...이름 바꾼 ‘국립심포니’ 첫 유럽투어
정치용 지휘로 9월28일~10월2일 유럽3개국 공연
국립심포니 상주작곡가 김택수의 ‘더부산조’ 연주
임선혜·김재형·박종민 등도 가세해 한국가곡 노래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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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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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국립’으로 간판을 바꿔 달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명칭 변경 후 첫 유럽 투어에 나선다.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웨덴, 헝가리, 오스트리아 관객을 만난다. 한국의 전통음악인 산조를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한 작품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국가곡을 선사한다. 정치용의 지휘와 함께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김재형, 베이스 박종민이 가세해 K클래식 파워를 뽐낼 문화사절단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문화원과 대사관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투어는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와 스웨덴 한국문화원 개원, 그리고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헝가리 국립오페라 에르켈 극장, 오스트리아 무지크페어라인 등 각 나라의 예술적 위상을 자랑하는 극장에 올라 또 하나의 클래식 한류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실린 한국의 멋
프로그램은 한국의 정서와 한글의 말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의 전통음악 산조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재해석한 ‘더부산조’가 유럽에 첫 입성한다. 국립심포니 초대 상주작곡가 김택수의 곡으로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019년 미국에 소개된 후 클래식 본고장을 찾은 것. 오케스트라 소리와 이질적인 가야금, 거문고 등의 탄현악기의 포인트를 살려낸 음향과 주법이 유럽인들에게 어떤 이색 감동을 안길지 주목된다.
한글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을 반영한 한국 가곡 무대도 꾸민다. 송길자 작사·임긍수 작곡의 ‘강 건너 봄이 오듯’, 이수인 작사·작곡의 ‘내 맘의 강물’, 정치근 작사·이안삼 작곡의 ‘그리운 친구여’를 통해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알릴 계획이다.
이 밖에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카탈로그의 노래’ 등 오페라 갈라 무대와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통해 국립심포니 사운드의 진면목을 발견하도록 했다.
● 유럽을 사로잡은 3인 성악가와의 시너지 기대
이번 연주는 국립심포니 제6대 예술감독이었던 정치용 지휘로 함께한다. 오랫동안 맞춰온 호흡을 통해 국립심포니의 장점이 보다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유럽을 비롯한 세계무대를 사로잡은 3인 성악가와의 시너지가 이목을 끈다. 올해로 유럽 데뷔 22주년을 맞이한 소프라노 임선혜,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의 주역으로 활동하는 테너 김재형,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전속 성악가로 활약한 베이스 박종민의 협연으로 한국의 클래식 음악을 보다 다채롭게 나눌 예정이다.
국립심포니 최정숙 대표는 “국립심포니의 첫 유럽투어로 무엇보다 한국의 멋을 충분히 느낄 프로그램에 힘을 썼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오늘날, 이번 연주가 유럽에 K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켜 대한민국 문화교류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국립심포니의 국제적인 인지도 구축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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