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정명훈 “누나! 30년만의 듀오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한무대

9월 ‘정트리오’ 공연...정명화 대신에 첼리스트 지안왕 합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로 1993년 이후 처음 남매 호흡
세 연주자 2부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삼중주’ 환상케미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7.12 13:33 | 최종 수정 2023.09.05 00:09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정명훈, 첼리스트 지안 왕이 오는 9월에 듀오 및 트리오 연주를 선사한다. ⓒ크레디아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누나! 30년만의 듀오 연주야.” 정경화(1948년생)와 정명훈(1953년생) 남매가 30년 만에 한 무대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공연한다. 남매는 11년 전에 지휘자와 협연자로 만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피아니스트(정명훈)와 바이올리니스트(정경화)로 무대에 올라 듀오 연주와 함께 트리오 연주를 선사한다.

두 사람은 맏이인 첼리스트 정명화(1944년생)와 함께 1980년대 ‘정트리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와 2000년 초반까지 정트리오는 레전드였다. 정명훈과 정경화가 함께 피아노·바이올린을 연주한 공식 무대는 2004년 정트리오 투어가 끝이며, 듀오 연주를 국내 관객 앞에서 선보이는 것은 1993년이 마지막이다.

정트리오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공연에는 정트리오의 첼리스트 정명화를 대신해 두 남매와 오랜 시간 음악적 인연을 맺어온 첼리스트 지안 왕이 함께한다.

1부에서는 정명훈과 지안 왕이 연주하는 드뷔시 ‘첼로 소나타’와 정경화·정명훈 남매가 연주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세 연주자가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한다.

특히 정경화·정명훈 남매가 듀오 연주를 국내 관객 앞에서 선보이는 것은 1993년 정경화·정명훈 듀오 콘서트 이후 30년 만으로, 다시 보기 힘든 특별한 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 함께 하는 지안 왕은 ‘아시아 최고의 첼리스트’로 꼽힌다. 동양인 첼리스트로는 최초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약하며 화제를 모았다. 정경화, 정명훈 남매와도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정명훈과는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앨범을 함께 녹음했으며, 베토벤 ‘3중 협주곡’ 무대도 함께 연주한 바 있다. 또한 협연자로서 수차례 함께 무대에 섰다. 정경화와는 대관령 음악제에서 호흡을 여러 번 맞추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2부에서 세 연주자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a단조(Op.50)’는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그 이름처럼, 이번 무대는 정트리오의 감동을 다시 한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현하는 무대인 동시에, 음악과 평생을 함께 해 온 위대한 예술가의 지난 음악 인생을 반추하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트리오 콘서트’ 공연은 9월 5일(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며 광주(8월 26일), 세종(8월 27일), 동해(8월 28일)에서도 투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 공연의 티켓은 7월 12일(수)~13일(목)에 판매가 시작된다. 티켓가격 6만~1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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