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올해 선보인 ‘노르마’에 이어 내년엔 세계적 테너 이용훈이 출연하는 ‘오텔로’가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홍혜경·연광철·사무엘윤 등 한국이 자랑하는 월드 클래스 성악가 3명의 리사이틀도 준비한다.
정명훈과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는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이며, 발레리나 박세은이 주축이 돼 파리 오페라 발레의 ‘에투알 갈라’도 열린다.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지휘자 외르크 비트만·피아니스트 피에르로랑 에마르는 콘서트홀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며,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연출가 신유청이 ‘더 딥 블루 씨’를 공연한다.
예술의전당은 올해보다 더 풍성한 2024년 기획 프로그램 라인업을 13일 공개했다. 장형준 사장은 “2024년은 진정한 예술적 감성이 담긴 최고의 작품들을 선별했다. 그동안 쌓아온 예술적 가치에 깊이를 더하며 앞으로의 30년, 미래를 마주하는 현재를 거듭 재점검하며 좀 더 자유로운 클래식 향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발레리나 박세은 ‘에투알 갈라’ 등 오페라극장을 빛낼 스타들의 향연
내년 오페라극장의 여름시즌은 오페라와 발레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 대표 성악가 3명의 리사이틀 ‘보컬 마스터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영원한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홍혜경(7월 3일)을 시작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베이스 연광철(7월 26일)의 공연이 이어진다. 또한 한국인 최초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주역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11월 16일)까지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가감 없이 선보인다.
올해 소프라노 여지원이 주역으로 선보인 벨칸토 오페라 ‘노르마’는 뜨거운 관객 반응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이러한 프리미엄 오페라 제작은 내년에도 이어져 오페라 ‘오텔로’(8월 18~25일)를 만나볼 수 있다. 2024년 ‘오텔로’에서는 완숙한 연기와 노래로 세계 오페라 무대를 손에 쥔 테너 이용훈이 출연한다. 완성도 높은 연기와 노래로 또 한 번 월드클래스 프리미엄 오페라 무대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지휘는 카를로 리치, 연출은 키스 워너.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7월 20~24일)가 공연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수석 무용수가 되어 그 기량을 인정받은 발레리나 박세은이 다른 주역 무용수들과 함께 핵심 레퍼토리들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뿐만 아니라 한국의 발레 유망주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든다.
특히 2024년에는 세계무대로 도약할 예술 인재 발굴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를 병행해 개최된다. 공연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의 마스터 클래스 외에도 세계적인 오페라 교육기관인 게오르그 솔티 아카데미와 함께 성악가, 지휘자, 오페라 코치 등 세계 최고의 강사진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교육과정도 준비돼 젊은 성악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은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다.
정명훈 &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0월 4·6일)를 공연한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과 라 스칼라 극장 등 최고의 오페라극장에서 수많은 작품을 지휘하는 등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이기도 한 정명훈과 오페라 종주국 이탈리아에서도 유서 깊은 오페라극장인 라 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함께 ‘라 트라비아타’ 콘체르탄테를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10월과 11월에는 토월정통연극 시리즈로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고품격 멜로드라마 ‘더 딥 블루 씨’가 공연된다. 영국의 극작가 테렌스 레티건의 걸작으로 한국에서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계 떠오르는 젊은 연출가 신유청이 새롭게 무대화하며 2024년 가장 주목할 만한 연극으로 손색없을 작품임을 자신한다.
자유소극장에서는 극단 커브볼과 공동주최로 선보이는 스릴러 연극 ‘실종법칙’(4월 9일~5월 12일)이 무대에 오른다. 우리 사회의 가볍지 않은 이슈들을 소재로 묵직한 메시지들을 전달한다. 주목할 만한 황수아 작가와 차세대 리더 문새미 연출의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해도 좋다.
매년 예술의전당과 함께하는 공연들은 계속된다. 7월과 8월에는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이 돌아온다. 2017년부터 매년 여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호평 받아왔다. 올해도 국내외 우수 작품들을 엄선해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발레단과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송년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12월 14~25일)이 공연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관객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의전당 대표 레퍼토리다.
● 세르게이 바바얀·피에르로랑 에마르 등 피아노 리사이틀
2024년의 음악당은 더욱 다양하고 단단한 레퍼토리로 무대를 시작한다. 매년 시리즈를 이어가는 프로그램들은 정교함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으며 새롭게 선보이는 명연주자들의 연주와 협연 또한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고의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월드스타시리즈’가 첫 선을 보인다. 세르게이 바바얀 피아노 리사이틀(8월 30일)을 시작으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대표 팔색조 지휘자 외르크 비트만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조우(9월 25일)한다.
현대음악과 고전음악을 아우르는 통찰력의 대가 피에르로랑 에마르는 리사이틀(10월 1일)을 갖는다. 흥미로운 기획으로 몰입도 높은 공연에 힘입어 한층 더 깊어진 현대음악시리즈는 계속해서 두터운 관객층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프랑스 현대 작곡자이자 지휘자, 그리고 피아니스트인 티에리 위에는 자신이 작곡한 현대곡 ‘어린 왕자’(4월 12일)를 선보인다. 바이올린(클라라 세르나)과 내레이터(미헬 볼코비츠키)가 함께 들려주는 현대음악의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피터 야블론스키의 Polish Night(12월 3일)는 폴란드의 대표 현대 작곡가 그라지나 바체비치와 마리아 시마노프스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프로젝트다.
늦은 밤, 저녁 9시에 만나는 진솔한 현대음악의 세계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5월 22일, 7월 4일, 11월 7일)의 열기는 두 번째 해를 맞이하는 2024년에도 계속된다.
한편 고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바로크음악시리즈도 소개한다. 고음악의 담백함과 낯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연주곡으로 바로크 음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해외 아티스트들이 찾아온다.
섬세한 연주로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앙상블 오브 도쿄의 초청공연(10월 16일)이 준비돼 있다. 바로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밀도 높은 앙상블로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다양한 바로크 시대 악기로 음악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는 환상적인 연주가 기다리고 있다.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의 만남도 기대된다. 테오팀 랑글로아 드 스와르테 & 쥐스탱 테일러의 환상적인 듀오 연주(11월 16일)가 이어진다. 젊은 연주자들이 펼치는 밀도 높은 집중력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것이다.
앙상블시리즈로는 윤소영 듀오 콘서트(11월 27일), 신수정과 김응수의 빈 프로젝트(6월 14일), 그리고 MIMA 앙상블 뮌헨(9월 21일)이 공연된다. 개성 강한 솔리스트들의 합주를 통해 새로운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앙상블 무대는 색다른 클래식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반짝이는 신예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더넥스트시리즈’(클래식기타 조대연, 첼로 이동열, 플루트 김예성, 비올라 이해수)의 무대도 이어나간다. 올해는 첫 스타트로 10명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교감하며 클래식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콩쿠르에 빛나는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와 더불어 활발한 연주 활동과 동시에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연주자들이 펼치는 ‘마스터즈시리즈’(피아노 안종도, 이시내, 김규연, 김희재) 무대도 준비돼 있다.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엿볼 수 있는 신선한 무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시리즈 교향악축제는 4월(3~28일)에 찾아온다. 올해는 민간 교향악단과 유수의 실력을 자랑하는 대표 교향악단들이 함께 해 신선한 에너지가 더해진 따스한 봄날의 축제로 한층 기대가 높아진다.
축제의 흥은 8월 여름까지도 이어진다. 4회차를 맞이하는 여름음악축제(7~11일)는 세계적인 거장과 매년 공모로 선정된 국내 실력파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한층 깊어진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꾸준한 사랑을 이어가는 ‘마티네시리즈’는 2024년에도 이어진다. 마티네시리즈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11시 콘서트와 지휘자가 직접 들려주는 곡 해설과 함께 고품격 음악을 전하는 토요콘서트는 매년 찾아오는 선물과 같은 콘서트다. 피아니스트 김용배 콘서트 가이드의 재치 있는 해설로 클래식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마음을 담은 클래식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그 외 최고 실력의 성악가들이 함께하는 품격 있는 가곡 콘서트(10월 31일)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제야음악회(12월 31일)까지 1년 내내 클래식 애호가들로부터 최고의 극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무대를 펼친다.
● 뭉크·디에즈 등 세대를 초월한 미학 선보여
2024년 미술관에서는 표현주의 작품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수사가 필요 없는 노르웨이 국민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5월 22일~9월 19일)가 열리고, 이어 6월부터는 20세기 최고의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시각예술 분야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6월 4일~9월 18일)를 소개한다. 퐁피두센터와 크루즈 디에즈 재단이 협력해 선보이는 월드 투어 프로젝트 전시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좀처럼 접하기 힘든 특별전도 기다리고 있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성파 스님의 옻 예술 세계 특별전(9월 28일~11월 17일)을 소개한다. 종교인이 아닌 작가로서 평면, 설치, 도자 등 성파의 대표작품을 포함해 새로운 창작에 대한 열정과 미학적 고찰에 집중하는 작가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 시대의 청년작가와 장애예술작가 등 관람객들에게 특별하게 소개하고 싶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기획 시리즈도 계속된다. 2020년부터 시작된 청년미술상점(5월 17~19일) 외에도 서울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기획해 추진하고 있는 장애예술기획전(9월 28일~10월 13일), 서초구청과 서초문화재단과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는 서리풀 청년작가 특별전(11월 29일~12월 8일) 등 더욱 다양한 전시들로 관람객의 가슴을 두드릴 예정이다.
서울서예박물관에서는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전(4월 12일~5월 5일)과 소장품전 한국 서예 역사 궤적(4월 10일~6월 19일)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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