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파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3시간에 걸쳐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단 한 대의 피아노로 연주한다. 피아노 파트뿐만 아니라 80인조 오케스트라 파트까지 모두 피아노 한 대로 연주할 수 있도록 직접 편곡했다.
임현정이 오는 3월 31일(일) 오후 3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4월 14일(일) 오후 3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세계 최초로 연주시간만 145분에 달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한 대의 피아노로 들려준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1번부터 4번, 그리고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까지 총 다섯 곡이다. 80인조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며 난이도가 높은 곡으로 유명하여 보통 한 공연에 한 곡이 연주된다.
임현정은 피아노 파트와 80인조 오케스트라 파트까지 모두 한 대의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도록 직접 편곡했다. 인터미션 두 번(40분)을 포함해 총 3시간 동안 콘체르토 전곡을 단 하루에, 한 공연에서 독주 연주한다.
임현정은 ‘최초’의 피아니스트다. 세계 최초로 데뷔앨범으로 빌보드 클래식차트 1위를 차지했고, 세계 최연소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집을 발매했고, 피아니스트 최초로 신청곡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항상 ‘최초’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기존보다 더욱 모험적이고 강력한 공연을 가지고 왔다. 이는 또 다시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형식의 공연이며, 극악의 난이도로 가히 불가능에 가까운 시도다.
임현정에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아주 ‘특별’하다. 학생시절, 한창 프랑스에서 인종차별을 받으며 음악 공부를 할 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었던 곡이다. 자신이 원할 때 어디에서라도 곧바로 연주할 수 있게 스스로 피아노 솔로 버전으로 편곡해 2015년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청중들에게 완성도 높은 편곡과 압도적인 연주를 선사해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그 이후 스스로의 예술적 성장을 위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전곡을 피아노 독주로 연주하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3번을 새로 편곡했다. 그리고 시즌1 공연으로 부산·고양·대구에서 2번과 3번을 동시에 연주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경이롭다’ ‘오케스트라 선율이 피아노에서 들린다’ ‘소리가 꽉 차있다’ ‘창의적이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등의 관람평을 남겼다.
올해는 1번·4번·파가니니에 의한 광시곡 등 총 세 곡을 한 공연에서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또 한 번의 성장을 위해 한 공연에서 전곡을 연주하는 도전을 이어간다. 그는 이번 대전과 고양 공연을 신호탄으로 세계 최초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 독주 편곡 연주회를 앞으로 더 많은 공연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9월 이후에 서울과 성남에서의 공연을 추진한다.
임현정는 “라흐마니노프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피아노 한 대로 연주함으로써 청중들에게 한계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클래식 음악을 선물하고 싶다”며 “또한 장장 세 시간에 걸친 연주로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만큼, 가장 젊은 순간인 바로 지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러닝타임 3시간으로 두 개의 공연을 합쳐 놓은 공연인 만큼 티켓 가격도 R석 30만원, S석 24만원, A석 19만원으로 책정됐다. 2월 13일 인터파크에서 티켓이 오픈됐으며, 첫 1주일간은 조기예매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는 청소년 80%할인, 대학생 50%할인, 예술인패스 70%, 경로 50%할인, 기초생활수급자 90%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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