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안(바이올린)·박은중(바이올린)·장윤선(비올라)·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제15회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하고 있다. ⓒRita Taylor/밴프국제현악사중주콩쿠르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벌써 다섯번째 수상이다. 전채안(바이올린)·박은중(바이올린)·장윤선(비올라)·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다.
그동안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2021년) 1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2023년) 1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2024년) 1위,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2025년) 3위 등을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현악사중주단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놀랍다.
아레테 콰르텟의 리더 박성현은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본선 진출과 입상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한 한국을 대표해서 최초로 성과를 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며 “항상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는 소속사 목프로덕션, 그리고 금호문화재단에 감사드리며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지난 31일(캐나다 현지시각 기준) 캐나다 밴프 센터에서 열린 제15회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Banff International String Quartet Competition, BISQC)에서 한국 현악사중주단 최초로 본선 진출 및 2위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는 1983년 설립돼 3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현악사중주 콩쿠르다. 이 콩쿠르는 신진 현악사중주단의 등용문으로 꼽히며 하겐 콰르텟, 벨체아 콰르텟, 쿠스 콰르텟, 주피터 콰르텟, 도버 콰르텟, 미로 콰르텟 등 세계 최정상 현악사중주단들을 역대 수상자로 배출했다.
캐나다의 밴프 센터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이 대회는 2017년 이후부터 콩쿠르가 없는 해에는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페스티벌(Banff International String Quartet Festival)을 개최하며 콩쿠르 수상자들과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아레테 콰르텟은 이번 콩쿠르에서 1차로 선발된 총 9팀의 현악사중주단과 4라운드에 걸친 치열한 경쟁 끝에 파이널리스트 3팀에 선정됐다. 이들은 결선에서 벤자민 브리튼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세 개의 디베르티멘티’,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제19번 다장조(K.465)’ 중 1악장, 야나체크 현악사중주 제1번 ‘크로이처 소나타’를 연주했다.
이번 수상으로 아레테 콰르텟은 상금 1만2000 캐나다 달러(한화 약 1216만원)와 밴프 센터에서 레지던시로 멘토십과 코칭 기회를 얻었다.
아레테 콰르텟은 2019년 9월 결성 이래 전례 없는 성과를 연달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 및 전 부문 특별상 석권이라는 유례없는 우승 기록을 시작으로,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1위 및 최고 해석상,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와 5개 특별상 석권, 2025년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 한국 현악사중주단 최초 3위 수상 등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현악사중주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오베르투라, 하이델베르크 현악사중주 페스티벌 등 유럽 유수의 무대뿐만 아니라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구 여름음악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등 국내 유력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으며, 세계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재 뮌헨 국립음대 실내악 과정에 재학 중인 아레테 콰르텟은 노부스 콰르텟 리더 김재영과 크리스토프 포펜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첫 정식 음반 발매를 앞두고, 11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발매 기념 리사이틀 ‘Janáček & Suk’을 비롯해 대전, 김해, 통영에서 총 네 차례의 투어 리사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음반은 아레테 콰르텟의 정체성을 담은 체코 레퍼토리로,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전곡과 수크의 작품을 수록한다.
아울러 이들은 2025년 현악사중주단 최초로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9월 4일 ‘필연’, 11월 13일 ‘Last Words’ 총 두 차례의 상주음악가 무대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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