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사진)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오는 12월 5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세계무대를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 아티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오는 12월 5일(금)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4년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초청받아 연주한 이후, 두 아티스트가 다시 만나 선보이는 ‘슈퍼 듀오’의 조합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는 시벨리우스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초의 상주 아티스트이자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활약 중이다.
에스더 유는 뮌헨 필하모닉, 볼티모어 심포니,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상하이 심포니, 차이나 필하모닉, 로열 필하모닉, BBC 심포니, 시애틀 심포니, 홍콩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확고히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선보인 무르익은 해석과 풍부한 음색에 비해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최근, 2025년부터 영국 왕립음악대학(The Royal College of Music)의 역대 최연소 교수로 임명된 사실은 연주와 교육을 겸비한 국제적 음악가로 이미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사진)은 오는 12월 5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젊은 나이에도 강렬하고 압도적인 에너지와 표현력으로 젊은 거장이라 불리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엔나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유럽연합 유스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과 협연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2024년에는 비엔나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음반을 발매했다.
또한 같은 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독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이어 2025/26 시즌에는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를 비롯한 세계 주요 무대에서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어 차세대 피아니스트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두 아티스트의 조합은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거쳐 간 런던 위그모어홀 무대에서 이미 검증됐다. 실내악의 성지로 불리며, 카네기홀과 함께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닌 공연장으로 꼽히는 위그모어홀의 초청 무대에서 듀오로서 완벽한 호흡을 입증한 그들이 이번에는 국내 최고의 무대인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국내 관객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가 될 것이다.
이번 리사이틀의 프로그램은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L.140)’,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Op.45)’,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나(Op.80)’,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내림E장조(Op.18)’로 이어지는 20세기 초 유럽의 다채로운 풍경을 담고 있다.
프랑스 인상주의의 섬세한 감각에서 출발해 북유럽의 민족적 정서와 서늘한 서정, 독일 낭만주의의 열정과 드라마틱한 서사로 이어지는 구성이 특징이다. 한 세기의 전환기에 서로 다른 지역과 배경에서 태어난 작품들을 통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간 작곡가들의 개성과 정서를 한 무대에서 조망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에스더 유와 박재홍의 음악적 성격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해석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에스더 유와 강렬한 에너지와 폭발적인 표현력으로 주목받는 박재홍은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긴밀한 호흡 속에서 각 작품의 상반된 색채를 조화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드뷔시와 그리그의 서정적 선율, 시벨리우스의 절제된 감성, 슈트라우스의 젊은 열정을 통해 두 아티스트는 유럽 근대 음악의 다양한 표정을 그려내며 청중에게 풍부하고 입체적인 감각을 선사한다.
‘에스더 유&박재홍 듀오 리사이틀’의 티켓은 예술의전당(1668-1352)과 NOL(인터파크) 티켓(1544-1555)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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