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9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에릭 루가 오는 11월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사진은 올해 쇼팽 콩쿠르에 참가하고 있는 에릭 루의 모습. ⓒ쇼팽인스티튜트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쇼팽콩쿠르 챔프’가 온다는 소식에 티켓은 이미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에릭 루가 다음달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신분이 급상승했다. 우승자 타이틀을 달고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나는 자리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중 어느 곡을 연주할지도 관심사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11월 21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제820회 정기연주회 ‘1905년과 내일의 희망’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그래미상 6회 수상에 빛나는 거장 레너드 슬래트킨의 지휘와 2025년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에릭 루의 협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릭 루는 섬세한 음색과 깊은 해석으로 국제무대에서 찬사를 받아왔으며 지난 2015년 제17회 쇼팽 콩쿠르 4위 입상 후 보스턴 심포니, 런던 심포니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에 10년 만에 다시 쇼팽콩쿠르에 도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협연은 특별한 인연의 연속이기도 하다. 에릭 루는 2024년 KBS교향악단 유럽 투어 당시, 쇼팽 콩쿠르 결선 무대가 열렸던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니 홀에서 KBS교향악단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 바 있다.

11월 KBS교항악단의 무대는 쇼팽 콩쿠르 우승 직후 세계가 그의 이름을 가장 뜨겁게 주목하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먼저 그의 연주를 만나보는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그래미상 6회 수상에 빛나는 거장 레너드 슬래트킨이 오는 11월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KBS교향악단 제공


공연은 현대 미국 음악의 대표적 작곡가 신디 맥티의 ‘순환(Circuits)’으로 시작된다. 전자적 리듬과 역동적 에너지가 돋보이는 곡으로 한국 초연이다. 슬래트킨은 미국 음악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아우르는 해석으로 작품의 생명력을 더욱 풍성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에릭 루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중 한 곡을 연주한다. 섬세한 낭만과 내면의 서정을 동시에 품은 그의 해석은, 쇼팽의 영혼을 가장 현재적인 감성으로 되살려낼 것이다.

후반부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 g단조(작품번호 103) ‘1905년’으로 마무리된다.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민중의 고통과 희망을 웅장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슬래트킨의 깊이 있는 해석과 KBS교향악단의 탄탄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압도적 피날레를 선사하며 ‘1905년과 내일의 희망’이라는 공연 부제를 완성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세계적 거장 레너드 슬래트킨과 2025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음악적 대화의 장이 될 것이다”라며 “1905년의 웅장한 아픔과 2025년의 빛나는 희망을 연결하는 120년의 음악적 여정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피날레를 선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KBS교향악단 제820회 정기연주회는 현재 전석 매진됐으며, 취소된 티켓에 한해 NOL 티켓과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또한 뜨거운 관객 호응에 힘입어 합창석을 11월 7일(금) 오후 3시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park72@classicbiz.kr